신규 브랜드의 진격…아웃도어 새 획 그은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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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1일 07시 00분


블랙야크가 올해 새롭게 론칭한 ‘마모트’ 모델 박형식
블랙야크가 올해 새롭게 론칭한 ‘마모트’ 모델 박형식
■ 올해 아웃도어 업체엔 무슨 일이?

동생 브랜드 마모트·엠리미티드 론칭 화제
오프로드·노스케이프 등은 틈새 영역 개척
메이저 업체들 사회공헌·이벤트 등도 호평


2013년의 마지막 달력이 떼어지는 날이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 해가 온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산천은 의구하다. 산천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아웃도어업계는 올해도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으며 살았다. 2013년을 보내며, 한 해 동안 아웃도어 브랜드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았다.

● 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 “아웃도어와 함께 한 40년”

우리나라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와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블랙야크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명산40도전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국내 주요 명산 40곳을 선정해 설경, 기암, 봄꽃 등 테마별로 나눠 등반하는 이벤트였다. 참가자들이 1미터를 오를 때마다 1원씩 적립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해피스텝을 운영해 총 6676만4867원을 모았다. 블랙야크는 ‘명산40도전단’의 성공에 힘입어 2014년에는 ‘명산100도전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아웃도어 브랜드 중 나눔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블랙야크는 비영리 사회공헌 공익재단인 ‘사회복지법인 블랙야크 강태선나눔재단’을 9월에 공식 출범시키기도 했다.

역시 창립 40주년을 맞은 코오롱스포츠는 필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박찬욱, 김지운 등 유명 영화감독들과 손을 잡고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코오롱스포츠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알렸다. 12월에는 패션과 문화의 거리인 서울 청담동에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장차 미래지향적인 아웃도어 패션의 발화점이자 자연과 문화적 감성을 공유하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블랙야크 ‘명산40도전단’
블랙야크 ‘명산40도전단’

● “우리를 따르라” 노스페이스·K2, 새 아웃도어문화 제시

노스페이스는 우리나라 아웃도어 1위 기업답게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선도했다. 지친 일상 속에서 가볍게 산행을 즐기자는 ‘다이나믹하이킹 라이프 스타일’이다. 이를 위해 노스페이스는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으로 구성된 ‘다이나믹하이킹 컬렉션’을 선보였다. 2012년 신발 한 짝의 무게가 390g인 초경량 등산화 ‘다이나믹하이킹’을 내놓으며 등산화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지 1년 만이다.

K2는 ‘문 밖을 나서면 모든 것이 아웃도어’라는 모토 아래 신개념 워킹화 ‘플라이워크’를 내놓으며 아웃도어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도심 아스팔트 워킹에 초점을 맞춘 기존 워킹화와 달리 방수, 충격보호 기능을 갖춰 도심과 자연을 아우르는 워킹화로 올해 트레일러닝, 트레킹 붐을 조성하는 데에 단단히 한몫했다.

● “동생이 생겼어요” 메이저 브랜드들, 새 브랜드 론칭

메이저 브랜드들의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화제를 모았다. 블랙야크는 미국 5위권 내의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를 선보였다. 특히 전 세계 50여 개국 중 최초로 장기 라이선스 계약(10년)에 성공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밀레는 2535세대를 겨냥한 엠리미티드를 5월에 론칭했다. 3년 내에 단독 매장 60곳, 샵인샵 매장 130곳을 오픈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브랜드들의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주 5일제 정착으로 가족단위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했다.

블랙야크가 업계 최초로 유아동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 키즈’를 공식 론칭했고, 밀레도 가을·겨울 시즌부터 키즈라인을 선보였다.

스포츠브랜드 르까프는 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트레일러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트레일러닝 제품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세계적인 오지레이서 선수인 유지성을 홍보대사 겸 기술이사로 영입해 트레일러닝 제품을 개발했다. 트레일러닝 초보자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XR-라인 운동화가 대표제품이다.

● “형님들 긴장되시죠?” 신규 브랜드들의 약진

신생 브랜드들의 맹활약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겨울시즌에 론칭한 오프로드는 론칭 1년여 만에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매장이 5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존 브랜드들 사이에서 ‘어드벤처웨어’라는 새로운 틈새영역을 개척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첫 선을 보인 노스케이프는 북유럽 아웃도어 붐을 타고 올해 전년대비 350%%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노스케이프 트래블로거 원정대’가 인기를 끌었고, 파키스탄 트랑고 산군 네임리스 타워 등반에 나선 ‘한국여성 4인의 도전’을 후원하기도 했다.

‘스위스 감성 트레킹 전문’을 내세운 센터폴은 9월에 론칭 1주년을 맞았다. 론칭 3개월 만에 100호 매장을 오픈하고 7개

월 만에 2억 매출을 돌파한 매장을 배출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젊은 감각을 앞세운 점,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된 트레킹 열풍이 성공비결이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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