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구단주와 마찰 카디프 감독 아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31일 07시 00분


■ 유럽도 감독 수난시대

프리미어리그 감독직 평균 수명 1.72년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이는 만국 공통의 진리인 것처럼 보인다. 김보경의 소속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의 말키 맥케이 감독(사진)이 28일(한국시간) 빈센트 탄 구단주와의 마찰로 전격 경질됐다. 8월 중순 개막 이후 5번째. 파울로 디 카니오 (선덜랜드), 이언 홀로웨이(크리스탈 팰리스), 마틴 욜(풀럼), 안드레 비아스-보야스(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맥케이도 감독직을 잃었다. 데일리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감독직의 평균 수명은 1.72년에 불과하다. 팀 성적이 곧 수입으로 이어지는 현 축구시장에서 구단들이 감독의 결과물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거센 저항 예고된 맥케이 감독 경질

현지 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맥케이가 경질되면서 비난의 화살은 자연스레 탄 구단주에게 향했다. 구단주 퇴진운동을 펼칠 정도로 강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구단주들의 간섭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현장에 있는 감독에게 오히려 큰 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탄 구단주는 차기 감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강력한 후보로 올려놓았지만, 이미 구단의 제의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솔샤르는 현재 노르웨이 몰데FK에서 사령탑을 맡고 있다. 일부 배팅업체의 설문에 따르면, 관심을 받기 좋아하는 탄 구단주가 검증된 감독후보인 디 카니오, 디 마테오, 비아스-보야스보다 높은 위치에 오르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디 카니오 감독이 경질 후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는 곱씹어 볼만하다. “내가 왜 경질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나에게 새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가고 시즌 초 부진한 경기력을 만회할 만한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나를 물러나게 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베팅업체의 감독 경질달리기(Sack Race) 예측

연이은 감독들의 경질로 프리미어리그 클럽 감독은 파리 목숨과 같다고 비유한다. 특히 영국 배팅업체들은 ‘다음 희생자’를 예측하는 ‘경질 달리기(Sack race)’ 배팅을 진행하고 있다.

경질 후보 1순위는 웨스트햄의 샘 알라다이스가 뽑혔다. 이어 노리치시티의 크리스 휴턴이 2위에 올랐고, 애스턴 빌라의 폴 람버트가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한술 더 떠 경질 감독들의 차기 행선지까지 배팅하고 있다. 배팅업체 윌리엄 힐에 따르면 카디프를 떠난 맥케이가 웨스트 브로미치의 차기 감독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감독은 돌고 도는 회전목마와 같다”고 냉소적인 평가가 돌고 있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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