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적시의 3·3 침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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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6 보(107∼130)

107은 한 발이라도 먼저 나가겠다는 의도.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고 흑 3으로 두어도 좌변을 깰 수는 있다. 하지만 백 4로 계속 흑 대마를 압박하면 하변 백 집이 모두 집으로 굳어져 흑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그림이다.

백은 워낙 주변이 두텁기 때문에 108, 110으로 두어 노골적으로 흑을 끊어간다. 흑은 119까지 연결하는 데 급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동윤 9단은 122로 흑 3점을 잡아둔다. 백의 안전하고도 관련이 있다. 그냥 눈 딱 감고 참고 2도처럼 백 1로 지키면 어떻게 될까. 흑 2가 중앙에 선수가 되어 흑 6부터 흑 10까지 상변 백 3점이 잡힌다. 백 11로 두어 백이 약간 유리한 형세로 보이지만 흑 12로 두면 뒷맛이 나빠 이곳에서 크게 끝내기를 당하게 된다. 백이 이 그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다.

123은 당연한 3·3 침입. 126, 128로 젖혀 이은 것도 지금은 정수. 129까지 좌하귀에서 사는 모양을 갖춰 흑이 유리해 보이는 국면이다.

강동윤 9단은 130으로 따내 흑에게 굴복을 강요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어가라는 것. 프로라면 이곳에서 굴복하기는 죽기보다 싫은 장면이다. 그렇다면 패를 해야 하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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