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병원 X-파일’ 추천 병원 7

  • 동아닷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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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른병원 강남점 김주현 원장
“환자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 획일적 진료 거부”
“환자가 말하고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의사와 병원”

동아닷컴과 LG생명과학이 10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두 달 간, 우리 주변의 ‘착한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알리는 ‘착한병원 X-파일’의 일곱 번째 주 추천 병원으로 서울의 세바른병원 강남점, 경기도 수원의 닥터봉피부과성형외과의원, 서울의 에스메디센터 정형외과의원, 경기도 수원의 수원예치과, 서울의 위광민정형외과가 선정됐다. ‘착한병원’은 일반 환자나 가족이 직접 경험한 ‘착한병원’을 동아닷컴 헬스&라이프 섹션을 통해 추천하면 동아닷컴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고 해당 페이지에 댓글 형식으로 병원을 추천하면 된다.<편집자 주>

최영철 / 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의사가 디스크 수술하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의료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라면 누구나 지인과 동료 선후배, 독자 또는 시청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는 경추나 요추 등 척추의 추간판탈출증(일명 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그 기자가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또는 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아니라면 대답을 하기 힘들다. 척추 관련 전문의 하더라도 척추 추간판(디스크)의 수핵이 파열돼 흘러내리면서 팔, 다리에 마비가 되는 지경에 이르기 전까지는 수술을 권유하기란 참 애매하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추간판이 탈출하거나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건드리거나 누르고 있는 상황이라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나 마비의 정도는 모두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환자마다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말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과 같이 평소 끊임없는 운동으로 근육이 잘 발달돼 있으면 같은 상황이라도 통증과 마비 증세가 훨씬 덜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천적으로나 타고 났거나 후천적인 이유로 통증 자체를 덜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CT나 MRI 상의 해부학적 상태만 봐서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힘들다.

다른 한 이유는 수술을 하고 난 이후에 펼쳐지는 상황 때문이다. 척추나 관절과 관련해 퇴행성 질환에 대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나 그 보호자들은 수술을 받고 나면 수술 받기 전에 있던 통증이 완전히 씻은 듯이 사라지고 척추가 정상적일 때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이는 환상에 가깝다. 한번 망가진 척추신경은 수술이 완벽하게 되어도 절대 젊었을 때 질병의 있기 전의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100명의 왕의 권력을 모아도 세월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관절 치환술을 비롯해 일부 척추, 관절 수술은 수술 후 힘든 재활과정을 거쳐야 척추나 관절이 제 기능을 하고 통증의 정도도 많이 줄어든다.

환자나 그 보호자가 이런 환상과 착각을 하는 이유는 인터넷 포털에 넘쳐나는 과잉 정보와 과대광고들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주변 지인이 수술을 해서 깔끔하게 나은 사례를 보고 그런 기대를 품는 경우가 있지만, 완벽하게 질환이 발생하기 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란 정말 어렵다. 그리고 그 지인과 자신의 상황이나 환경이 모두 똑같을 수도 없다. 실제 의학 담당 기자 생활을 하다보면 의사가 수술을 권해 수술을 했지만 그 결과는 예전보다 상당히 나아지고, 그럭저럭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의학담당 기자에게 ‘수술 잘 하는 의사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답을 망설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허리나 관절이 너무 아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환자의 해부학적 상황 뿐 아니라 전반적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자와 많은 상담과 진료를 통해 수술을 최대한 피해보도록 노력하는 ‘착한병원’과 ‘착한의사’를 만나야 한다. 그런 병원과 그런 의사를 어떻게 만나느냐고? 독자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복불복’이다. 마비가 올 정도나 도저히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정도가 아니라면 최대한 비수술적 치료를 하고 난 후 환자에게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부작용, 재활과정을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충분하게 설명한 후, 환자의 동의를 구하는 의사라면 일단 믿을 만하다고 하겠다.

착한병원 X-파일 7주차 착한병원으로 강남 세바른병원을 추천한 네티즌도 바로 그런 부분을 칭찬했다. 허리 통증이 있다고 하면 무조건 수술부터 권하는 병원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잔뜩 겁을 먹은 네티즌에게 강남 세바른병원의 원칙적인 대응 자세는 감동을 안겨다 줬다. 네티즌은 허리 통증을 가진 어머니의 상태를 걱정하는 딸이었다. 일단 네티즌의 추천 댓글부터 보자.

‘지난 10월에 저희 엄마가 허리 통증이 있어 강남세바른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데 수술만 권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허리 수술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과 생각할 시간을 주시는 원장님의 모습에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강압적이 아닌 환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세바른병원을 착한병원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네티즌의 어머니가 진료를 받은 정형외과 전문의는 바로 강남 세바른병원의 김주현 원장으로, 그는 착한병원 선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많은 분들이 생소할 것 같은 병원에 이런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척추와 관절 진료를 담당하는 정형외과 전문의다. 강남 세바른병원은 2013년 8월 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행복은 up, 통증은 down’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탄생한 병원이다. 착한병원답게 척추와 관절 질환 치료에 있어 ‘비수술 중심’을 강조한다. 강남 세바른병원에는 총 7명의 척추, 관절 전문의가 있으며, 30병상의 병원 규모로 3개의 수술실과 전문치료실을 갖추었다. 1.5테슬라급의 MRI를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다. 다음은 김주현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마비, 일상생활 장애 아니면 수술 안 한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김주현 원장>
<세바른병원 강남점 김주현 원장>
-척추 관절 질환의 수술에 대해선 병원과 의사마다 생각이 다른 듯합니다. 원장님의 수술에 대한 판단기준은 무엇입니까.
“원칙에 입각한 치료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하지마비로 인해 합병증이 초래될 것이 예견되거나 여러 가지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돼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법이 남아있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존적치료(비수술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습니다.”

- 댓글을 단 네티즌이 허리수술을 강압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합니다. 강압하도록 느끼게 만드는 다른 병원과 의사가 있다는 얘기인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술을 해야 하는 적응증을 원칙대로 지키지 않고, 수술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를 수단으로 볼 때 발생하는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정확히 진단하고 원칙에 맞게 치료한다면 저희 병원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환자분처럼 많은 환자분들이 행복해 질 것입니다.”

- 환자나 보호자의 생각과 관계없이 꼭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의 상태는 어떤 경우입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비와 여러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어 생활하기 힘든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평소 진료 철학이 있다면?
“‘환자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입니다. 환자 개개인별로 몸의 상태라든지 사회적 상황이 모두 다릅니다. 일괄적이고 획일적인 진료와 치료가 아닌 환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이 인지해 의학적 기반 하에 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만족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 아닌가합니다.”

척추, 관절 질환은 포기하지 않으면 치료 가능


- 정확한 진단과 상세한 설명, 지속적 관리 등에 네티즌이 감동을 하고 있습니다. 혹 이와 관련된 병원 내 진료 수칙이나 직원 교육을 하시는지요.
“직원들의 능력향상과 지식성장을 위한 컨퍼런스를 매주 토요일마다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네티즌의 감동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합니다.”

- 강남 세바른병원만의 진료 원칙이나 수술 노하우, 대학병원과 차별화된 시스템 등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본원을 내원하시는 분들의 거주지를 살펴보면 가깝게는 수도권에서 멀게는 제주도까지 다양합니다. 몸도 아프고 불편한데 멀리서 힘든 걸음을 하시어 더욱 지친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련합니다. 그래서 본원을 내원하시는 분들 한분 한분을 모두 만족시키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는 기본이며, 빠른 진료진행 프로세스 및 방문 당일치료 원칙을 통해 어려운 걸음을 해주신 환자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대학병원시스템과의 큰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원장님이 생각하시기에 좋은 의사란, 그리고 좋은 병원이란 무엇입니까.
“환자가 말하는 것,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합니다. 의학적인 능력은 의사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어느 정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는 의사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환자를 치료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공감과 이해의 대상으로 봐야합니다. 그런 바탕아래 신뢰와 실력으로 치료를 해야 환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가득 찬 의사들과 직원들이 있는 병원이 좋은 병원인 것 같습니다.”

- 환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척추와 관절 질환의 치료는 포기하지 않는다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시면 쾌유할 수 있으니 희망과 자신감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