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칭찬은 비타민… “믿고 맡겨줄때 일할 맛”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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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찬은 시대적인 요구다” ―말 한마디로 사람의 기를 살리는 칭찬의 기술(스즈키 요시유키·BF북스·2013년) 》

기업의 관리직을 대상으로 연수를 할 때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여러분은 어떨 때 동기부여가 잘 안 됩니까?”

그러면 95%가 넘는 사람들이 “위에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말을 들을 때”라고 답한다.

10여 년 전 많은 기업들이 ‘의욕’을 주제로 한 연수를 선호했다. 연수원은 일주일 넘게 관리직 사람들로 꽉꽉 들어찼고, 우렁찬 목소리로 회사의 방침을 낭독하거나 스스로 분발하기 위해 “기필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큰 글씨로 쓴 현수막 앞에 서서 몇 번씩 복창하기도 했다.

그것은 상명하복 방식으로 내려오는 지시를 더 순조롭게 실행에 옮기기 위한 훈련이었다. 고도의 경제 성장기에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직원들이 맹종하는 경향을 보였다. 승진을 위해서든 내 집 마련을 위해서든, 직장인들은 자신만의 ‘별’을 따기 위해 위의 지시에 따랐다.

그렇지만 기업 환경이 바뀌어 업적에 관계없이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경우도 생겼고, 조만간 다른 회사로 옮겨야 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으며, 기업 합병으로 한순간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불안한 환경에서는 ‘자신의 별’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자리가 불안한 상태에서는 누구도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상사의 명령을 수행하려고 들지 않는다.

연수에서 관리자들에게 “그럼 언제 동기 부여가 잘됩니까?”라고 물으면 90%가 넘는 사람들이 “나를 믿고 일을 맡길 때”라고 힘주어 대답한다.

인정(Acknowledgment)은 더이상 감춰야 할 욕구가 아니다.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 인간관계 속에 ‘칭찬’이라는 한 소통의 방법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려 준다. 칭찬의 효과로 발생하는 변화는 단지 단편적인 대화의 기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시각의 변화가 이루어졌을 때 진정으로 가능하다.

박민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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