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철의 여인’… 英 레저스텀, 자전거 타고 첫 남극 정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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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마리아 레저스텀이 특수 제작한 ‘세 바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출처 마리아 레저스텀 트위터
영국의 마리아 레저스텀이 특수 제작한 ‘세 바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출처 마리아 레저스텀 트위터
영국의 30대 여성 탐험가가 자전거를 타고 처음으로 남극점을 정복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사우스웨일스 출신의 마리아 레저스텀(35)이 자전거를 타고 10일간 남극대륙을 달려 27일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달린 총 거리는 8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의 자전거 정복은 눈보라와 화이트 아웃(주변이 온통 백색이 돼 방향 감각이 없어지는 상태), 크레바스(갈라진 빙하의 틈)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레저스텀은 이번 모험을 위해 영국 자전거 제조사 ‘ICE’가 특수 제작한 두꺼운 타이어를 장착한 세 바퀴 자전거를 이용했다. 이 자전거는 악천후에 맞서는 것은 물론 55kg의 생존키트를 운반하도록 특수하게 디자인됐다. 한때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던 그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등에도 참가하면서 모험가의 꿈을 키워오던 중 남극점 도전에 나섰다.

레저스텀과 같은 날 자전거를 타고 다른 경로를 통해 남극점을 향해 떠났던 두 남성 후안 멘데스(스페인)와 대니얼 버턴(미국)은 아직 남극점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들은 두 바퀴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특히 레저스텀은 이 경쟁을 통해 알츠하이머협회를 위한 후원금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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