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30대 여성 탐험가가 자전거를 타고 처음으로 남극점을 정복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사우스웨일스 출신의 마리아 레저스텀(35)이 자전거를 타고 10일간 남극대륙을 달려 27일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달린 총 거리는 8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의 자전거 정복은 눈보라와 화이트 아웃(주변이 온통 백색이 돼 방향 감각이 없어지는 상태), 크레바스(갈라진 빙하의 틈)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레저스텀은 이번 모험을 위해 영국 자전거 제조사 ‘ICE’가 특수 제작한 두꺼운 타이어를 장착한 세 바퀴 자전거를 이용했다. 이 자전거는 악천후에 맞서는 것은 물론 55kg의 생존키트를 운반하도록 특수하게 디자인됐다. 한때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던 그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 등에도 참가하면서 모험가의 꿈을 키워오던 중 남극점 도전에 나섰다.
레저스텀과 같은 날 자전거를 타고 다른 경로를 통해 남극점을 향해 떠났던 두 남성 후안 멘데스(스페인)와 대니얼 버턴(미국)은 아직 남극점에 도착하지 못했다. 이들은 두 바퀴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특히 레저스텀은 이 경쟁을 통해 알츠하이머협회를 위한 후원금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