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TREND] 오리보단 거위털이 따뜻…추운지방에 살수록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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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7시 00분


겨울철 다운재킷은 이제 덕다운이 아닌 구스다운이 대세다. 거위털은 오리털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보온성과 복원력이 강해 다운재킷의 충전재로 인기가 높다. 습기에 약한 구스다운에 발수처리를 해 물방울이 잘 스며들지 않는 노스페이스의 ‘아스가르드 파카’ 거위털. 사진제공|노스페이스
겨울철 다운재킷은 이제 덕다운이 아닌 구스다운이 대세다. 거위털은 오리털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보온성과 복원력이 강해 다운재킷의 충전재로 인기가 높다. 습기에 약한 구스다운에 발수처리를 해 물방울이 잘 스며들지 않는 노스페이스의 ‘아스가르드 파카’ 거위털. 사진제공|노스페이스
■ 다운재킷 속 털의 모든 것

거위털, 오리 비해 가볍고 보온성·복원력 우수
구스 원산지 중국·유럽·시베리아 순으로 고급
블랙야크는 터치감 뛰어난 ‘야크털 패딩’ 출시


‘오리털 파카’가 겨울철 최고의 옷으로 꼽히던 시절이 있었다. 두툼한 오리털 파카 한 벌이면 영하 10도의 강추위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거위가 대세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다운재킷은 거위털 재킷이다.

다운재킷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거위(구스)와 오리(덕). 과연 구스와 덕은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느 쪽이 더 보온효과가 뛰어날까. 우선 ‘다운’이라는 말부터 이해해야 한다. 다운은 조류의 가슴 부위 솜털을 의미한다.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하면 구스다운, 오리털은 덕다운이다. 가슴 털의 크기가 클수록 보온성과 복원력이 뛰어나다. 거위털이 오리털을 대체한 이유는 거위가 오리보다 몸집이 크고 털도 크기 때문이다.

구스다운, 덕다운이라고 해도 재킷 안에 거위털과 오리털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조류의 목 부위 깃털인 ‘페더’도 들어간다. 솜털(다운)로만 속을 채우면 솜털이 부풀어 오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은 8:2에서 9:1이 이상적이다.

● 거위의 완승 “가볍고 보온성과 복원력 뛰어나”

요즘은 구스가 덕보다 인기다. 블랙야크 박정훈 상품기획 차장은 “거위털은 오리털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냄새가 덜 나고 가벼운데다 보온성과 복원력이 좋다”며 “KS기준으로 85% 이상의 거위털을 써야 구스다운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구스다운 원산지의 경우 중국, 유럽(헝가리·폴란드·프랑스), 시베리아 순으로 친다. 추운지방 털을 고급으로 분류하는데 이는 조류들이 추위에 대응하기 위해 털이 크고 유분이 많기 때문이다. 덕다운은 프랑스, 캐나다 원산지를 쳐준다.

다운제품을 구입할 때는 털 못지않게 필파워(FP)도 중요하다. 필파워는 다운 1온스(28g)를 24시간 압축한 후,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말한다. 필파워가 중요한 이유는 필파워가 높으면 솜털이 머금을 수 있는 공기층이 두껍기 때문에 같은 중량의 다운으로도 더 높은 보온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600 필파워 이상이면 우수한 다운재킷으로 친다. 850 이상이면 최고급 다운재킷으로 분류된다. 요즘에는 필파워 지수에 국한하지 않고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능성 평가항목을 라벨에 표기하기도 한다. 블랙야크는 기후조건에 따른 온도변화를 고려한 ‘햇’(HAT) 온도지수를 표기한다.

● 거위·오리털만? “블랙야크, 야크털 패딩 내놔”

노스페이스의 ‘아스가르드 파카’(65만원)는 발수, 방풍, 투습기능이 탁월한 하이벤트 소재를 겉감에 사용한 전문가용 최상급 구스다운재킷이다. 습기에 약한 구스다운에 발수처리를 해 다운이 젖게 될 경우 보온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했다.

블랙야크는 일명 ‘조인성 재킷’으로 불리는 ‘B5XK3’(54만원)이 간판제품이다. 구스다운재킷으로 따뜻한 공기가 다운 속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에어탱크 공법이 적용됐다. K2의 주력제품은 윈드스토퍼 액티브 쉘 헤비다운 ‘코볼드’(69만원). 800 필파워의 제품으로 헝가리산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했다. 땀과 냄새에 약한 다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판과 등판에 프리마로프트를 적용했다. 프리마로프트는 거위털에도 뒤지지 않는 보온성을 지닌 초경량 방한소재다.

일반적으로 거위털에 비해 오리털을 낮게 치지만 그렇지 않은 오리털도 있다. 헤지스의 ‘아웃포켓 다운 사파리점퍼’(59만8000원)는 거위털 이상의 보온력과 필파워를 지닌 최고급 덕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했다. 피레네 산맥과 프랑스 서부의 대평원에서 사육된 프렌치 뮐라드다. 살로몬 아웃도어의 ‘폴라 헤비다운’(37만원)도 프렌치 덕다운을 사용했다.

재킷은 거위, 오리털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블랙야크의 ‘B5XK15’(39만8000원)는 블랙야크 제품답게 충전재로 천연 야크털을 사용했다. 보온성은 물론 터치감이 뛰어나다. 블랙야크는 ‘야크털을 사용한 보온용 패딩’으로 특허출원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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