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A급’ 커리어 vs 한국무대 적응력 용병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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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7시 00분


2014년 프로야구에 새롭게 선보이는 외국인선수들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지난 2년 동안 26승을 거둔 롯데 유먼은 미국에서 활약은 크지 않았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국내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스포츠동아 DB
2014년 프로야구에 새롭게 선보이는 외국인선수들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지난 2년 동안 26승을 거둔 롯데 유먼은 미국에서 활약은 크지 않았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국내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스포츠동아 DB
9개 구단, ML 정상급 타자들 대거 영입
커리어는 기존 용병투수들보다 한수 위
적응력 강한 유먼·나이트 등과 대결 관심


2014시즌부터는 외국인선수 쿼터가 기존 2명에서 3명(NC만 4명)으로 확대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9구단 NC에 이어 10구단 kt까지 가세하는 마당에 용병 증가를 한사코 반대하긴 어려웠다. 프리에이전트(FA) 등 선수 몸값이 천장을 뚫는 마당에 외국인선수는 구단들에게 일종의 활로일 수 있다. 모 단장은 “용병들이 야구를 잘해야 된다”는 소신을 펴기도 했다. 외국인선수 첫해 몸값 상한선(30만 달러)이 유명무실해졌고 연봉도 치솟은 데다 리스크마저 높지만 그래도 구단 입장에선 용병 영입이 합리적 대안이라 믿고 싶은 것이다.

● 4A급 용병들의 등장

과거 메이저리그에 발만 적신 트리플A급 용병이 주로 들어왔다면 이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풀타임 빅리거 경력자들이 늘었다. 트리플A를 넘어 ‘4A급 용병’이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FA 시장에서 전력누수를 감수한 SK, 두산은 전략적으로 공을 들였다. SK는 2루수 정근우(4년 70억 한화행)를 잃었고, 두산은 이종욱(4년 40억 NC행) 손시헌(4년 30억 NC행) 최준석(4년 35억 롯데행)을 놓쳤다. 또 SK는 올 시즌 다승왕 세든까지 일본 요미우리에 뺏겼다.

이에 SK는 올 시즌까지 텍사스에서 던졌고 나이가 불과 31세인 로스 울프를 데려와 세든의 공백을 메웠고, 역대 최정상급 커리어 타자인 루크 스캇까지 영입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9경기에 출장해 135홈런을 기록한 현역 빅리거다. SK가 200만 달러 이상을 썼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두산도 31세의 빅리그 경력 8년차 강타자 호르헤 칸투를 영입했다. 이어 두산은 28일 크리스 볼스테드 영입을 발표했다. 볼스테드는 메이저리그 통산 35승을 거둔 27세 장신(207cm) 싱커볼러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용규(4년 67억 한화행)를 놓친 KIA도 29세의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출신 브렛 필을 데려왔다.

● 성공 용병의 조건이 바뀔까?

‘한국에서 용병은 실력보다 적응력’이라는 공식은 정설로 통했다. 실제 타이론 우즈, 다니엘 리오스 등 한국에서 대박을 친 용병들 상당수는 빅리그 경력이 일천했다. 롯데, 넥센 등은 적응력에 우선을 두고 유먼, 옥스프링(이상 롯데), 나이트, 밴헤켄(이상 넥센)과 재계약을 했다. 삼성도 밴덴헐크를 잡았고, LG와 SK도 각각 리즈와 레이예스를 주저앉혔다. NC도 찰리와 에릭을 잔류시켰다.

두산 니퍼트를 제외하면 재계약을 한 기존 외국인선수들은 새로 올 용병들보다 커리어에서 밀린다. 반면 성공경험을 갖고 있다. 커리어일까, 적응력일까. 어떤 용병들이 2014시즌 더 위력을 발할지에 각 구단의 명운이 갈릴 것이고, 더 나아가 향후 용병 스카우트의 방향성이 결정날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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