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본 2013 한국영화] 올해 한국영화, 여배우는 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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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7시 00분


배우 한효주. 동아닷컴DB
배우 한효주. 동아닷컴DB
한효주 1위…김민희·김혜수 등 각축
대학생들 ‘꼽기 어렵다’에 표 몰려
여배우들 스크린 존재감 약화 반증


대학생들은 ‘올해의 여배우’를 꼽는 데 고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여배우’ 문항에서는 한효주와 김민희, 김혜수 등이 10표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이와 함께 정유미(우리 선희), 고아성(설국열차), 전지현(베를린), 엄지원(소원), 문정희(숨바꼭질) 등 무려 20여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남자배우 부문에서 송강호와 이정재. 황정민 등 일부 배우들에게 표가 집중된 것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여배우들의 경쟁이 치열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스크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한 여배우가 없었음을 반증한다. 실제로 대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여배우’ 문항의 답변을 유보했다. ‘꼽기 어렵다’ 혹은 ‘생각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지적(18명)을 내놨다. 또 올해 한국영화가 남긴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도 9명은 ‘여배우의 부재’를 꼽았다.

최근 몇 년 동안 남자배우들이 주연한 영화가 크게 흥행에 성공한 흐름이 특정 배우를 주연으로 삼는 기획영화를 양산함으로써 여배우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배우들에게 올해는 최악의 해로 남게 됐다.

2014년에는 이런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까. 대학생들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였다.

‘2014년 한국영화 유망주’를 묻는 질문에 대학생들(28명)이 그렇게 답했다. 1위에 오른 한예리는 불과 6명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고, 5∼4표를 얻은 여배우들도 신인급이 아니라 기성의 인물들이었다.

한때 한국영화를 이끌었던 여배우들의 존재감이 약화한 지금, 충무로는 그들이 활약할 수 있는 마당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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