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본 2013 한국영화] 설국열차-관상-변호인 ‘3연타석 홈런’ 송강호

  • Array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7시 00분


배우 한효주와 송강호, 봉준호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은 올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관객의 지지를 얻은 영화를 내놓은 이들은 대학생들이 뽑은 올해의 배우와 감독에 각각 선정됐다.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오퍼스픽쳐스
배우 한효주와 송강호, 봉준호 감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은 올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관객의 지지를 얻은 영화를 내놓은 이들은 대학생들이 뽑은 올해의 배우와 감독에 각각 선정됐다.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오퍼스픽쳐스
■ 대학생들이 꼽은 2013 한국영화 키워드

“송강호, 흥행·연기력 겸비 최고 배우”
‘관상’ ‘신세계’ 이정재의 변신도 눈길
최고 감독엔 역시 ‘믿고보는’ 봉준호
올해의 감독·올해의 영화 부문 ‘싹쓸이’


대학생들은 왜 올해 한국영화 ‘키워드’로 송강호와 한효주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를 꼽았을까. 2013년 한국영화를 돌아본 10개 대학, 11개 영화 동아리 회원 100명의 눈은 정확했고 또 신선했다.

대학생들이 꼽은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남녀배우’는 송강호와 한효주. 특히 송강호는 ‘설국열차’와 ‘관상’의 연속 성공과 현재 흥행을 잇는 ‘변호인’에 이르기까지 고른 활약을 인정받아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응답자(동덕여대·1학년)는 “한국에서 그보다 더 자연스럽고 맛있게 연기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는 이유로 송강호를 뽑았다. 또 다른 응답자(서강대·3학년)는 “연기에 있어 가장 독보적인 배우”라고 평했다. 한효주는 액션영화 ‘감시자들’의 성공으로 선택을 받았다. 편안한 외모와 연기에 대한 평가가 많았지만 “당찬 모습”, “다작인데 모두 흥행한다”는 이유도 한효주를 추천한 배경이 됐다.

남자 배우 2위인 이정재를 향한 신뢰도 눈에 띈다. 대학생들은 ‘신세계’와 ‘관상’에서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낸 모습에 주목했다. “스타의 무게에서 벗어나 연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관상’의 흥행은 이정재의 몫”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여배우 2위인 김민희를 뽑은 한 응답자(서울대·2학년)는 “화려하지 않지만 돋보이는 연기”를 높게 평가했고, 또 다른 대학생(동국대·4학년)은 “30대 여배우 중 최고의 연기력과 스타성을 갖췄다”고 찬사를 보냈다.
‘관상’-‘설국열차’-‘감시자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주피터필름·오퍼스픽쳐스·영화사 집
‘관상’-‘설국열차’-‘감시자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주피터필름·오퍼스픽쳐스·영화사 집

감독 부문에선 ‘이변’이 없었다.

최근 각종 영화 설문조사에서 감독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은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었다. 앞서 9월 스포츠동아가 관객 1만47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믿고 보는 감독’ 설문에서 2416표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봉 감독을 향한 대학생들의 지지 역시 뜨거웠다. 서강대 2학년생은 “기대감을 떠나 가장 많이 회자됐고 영화를 본 뒤에도 계속 대화의 소재가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응답자(중앙대·1학년)는 “내용과 의미 전달이 분명한 블록버스터를 만든 발상이 신선하고 멋있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참신한 기획과 연출로 인정받은 신진 감독들에게도 주목했다. 공동 2위에 ‘더 테러 라이브’로 데뷔한 김병우 감독이, 공동 3위에 ‘숨바꼭질’로 데뷔한 허정 감독이 오른 건 응답자들의 고른 지지 덕분이다. 이들 신인들은 이준익, 홍상수(이상 공동3위), 박찬욱, 류승완(이상 공동 4위) 등 기성감독들을 따돌리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감독 부문 2위에 오른 박훈정 감독은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설문에서 자신의 작품 ‘신세계’를 ‘설국열차’와 함께 1위에 올려놓았다. ‘신세계’는 “앞뒤가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이야기”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장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설국열차’를 뽑은 서강대 2학년생은 “할리우드에서도 봉준호의 스타일을 유지했다”고 인정했고, 경희대 4학년생은 “호불호가 갈렸음에도 흥행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2014년 한국영화를 이끌 유망주를 묻는 설문에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로 돋보인 여진구와 ‘스파이’ ‘동창생’ 등에서 활약한 한예리가 뽑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