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세바른병원]손 저림 증상 심하다면… 혹시 목디스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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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 치료·예방

겨울철 추위를 가장 먼저 느끼는 신체 부위는 손이다. 손이 평소 차갑고 시린 것은 물론 전기가 오는 것처럼 짜릿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손 저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추위나 수족냉증이 아닌 ‘목 디스크’를 의심하는 게 좋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원활한 운동을 돕는 연골인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서 밀려나오면서 생긴다. 이처럼 삐져나온 디스크는 주변의 신경을 압박하고 우리 몸 이곳저곳에 통증을 유발한다.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탈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척추의 노화는 이르면 1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이때 디스크의 가장자리를 둘러싸는 섬유질 막에 균열과 파열이 나타난다. 이처럼 디스크와 주변 조직의 노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들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심한 충격을 받으면 디스크 막이 찢어지고 제자리에서 이탈한다.

목 디스크의 가장 흔한 증상은 뒷목이 뻣뻣해지고 아픈 것이다. 심할 때는 어깨, 등, 팔, 손까지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을 유발한다. 또 팔과 손의 힘이 빠지거나 두통, 어지러움, 시각 이상까지 나타날 때도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증상을 흔히 ‘담’(근육통)이라고 생각하고 오랜 기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목 디스크는 한 번 악화되면 하반신 마비처럼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과 함께 치료를 강조한다.

목 디스크 초기 환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빠른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고주파수핵감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국소마취 상태에서 열선이 내장된 가느다란 주삿 바늘을 목뼈에 삽입하고 튀어나온 디스크에 고주파 열에너지를 쏘아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피부를 절개할 필요 없이 20분 내외로 마칠 수 있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목 통증을 앓는 직장인들이 곧바로 업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명주 세바른병원 강서점 대표원장은 “고주파수핵감압술로 디스크의 크기 축소뿐만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주변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다. 또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 섬유를 수축시켜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 디스크의 치료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일상 습관을 교정하면서 목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는 일이 잦은 직장인들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거북목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 자세는 목으로 가해지는 하중을 늘리고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따라서 머리와 목, 등이 일직선이 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최근 목 디스크의 새로운 원인으로 떠오른 것이 잦은 스마트폰 사용이다. 길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장시간 고개를 오래 숙일 때가 많다. 이로 인한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지 말고 시선만 아래로 떨어뜨려 화면을 바라보아야 한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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