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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선물로 美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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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선물로 美 달래기?

동아일보입력 2013-12-28 03:00수정 2013-1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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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知事 매립지 사용 공식 승인… 신사참배 대결 국면에 새 변수로
中은 “우리도 끝까지 갈 것” 격앙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가 27일 미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미국의 오랜 요청에 일본이 17년 만에 화답한 것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조성된 동북아 대결 국면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일본 정책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미일 동맹의 대척점에 서 있는 중국은 이참에 자국에 대해 패권주의라고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분위기다.

○ 미일 외교전선 냉온기류 교차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 시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 성명에서 “일본이 이웃 나라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행위를 한 것에 실망한다”며 전날 주일 미 대사의 발언을 이례적으로 재확인했다. 정부 차원의 공식 불만 표시인 셈이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미 정부가 사전에 아베 총리에게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제하라고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의 불만이 쌓여 내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전략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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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강경한 미국의 대응에 일본은 당혹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날 대책회의까지 소집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일 관계에 대해 “축적돼 온 관계가 있다. 참배 취지를 끈질기게 설명하면 (미국도) 이해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미국에 ‘선물’을 안겼다.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 현 지사가 이날 본섬 중남부의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을 인적이 드문 북부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기 위한 연안 매립 신청을 승인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제시한 3460억 엔(약 3조5130억 원)의 지원금 등 각종 지원책이 효과를 냈다.

미국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는 실망을 표시하면서도 안보 문제는 분리해 접근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오키나와 현의 결정에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미일 양국은 1995년 후텐마 주둔 미군의 현지 초등학생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이 기지를 2014년까지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기로 2006년에 합의했다. 하지만 주민 반대와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총리의 동조로 이전 계획이 지연돼 미일 동맹에도 금이 갔다. 중국과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데다 미군의 기지 재편 전략에 따라 결정한 사항이어서 후텐마 기지 문제는 미국에도 중요한 현안이었다. 일본은 후텐마 등 미군기지 이전 비용으로 최대 3조 엔을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 中 “인류 양심을 짓밟는 것”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중국중앙(CC)TV를 통해 “만일 일본이 저의를 갖고 중-일 관계의 마지노선까지 도발하며 양국 간 긴장과 대립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중국도 반드시 끝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가 제멋대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국제 정의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자 인류 양심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이날 일본 환경성이 중국의 대기오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하기로 했으나 회의 시작 직전 불참을 통보했다. 중국 내 반일 분위기가 높아지자 상하이(上海) 주재 일본총영사관은 관할 지역인 상하이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성의 일본인들에게 외출 시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후텐마#미군기지#일본#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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