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FA 시장의 진정한 태풍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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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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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스포츠동아DB
윤석민. 스포츠동아DB
라쿠텐 다나카 포스팅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 집중
미국 현지선 윤석민에 대해 ‘이와쿠마 사례’ 거론
국내 일부 구단들 이미 유턴 대비한 물밑작업 돌입


구단도, 팬들도 2014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프로야구 역사상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FA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가 2012년 시애틀과 1년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윤석민은 당장 한국에서 4년 100억원을 받을 수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결단이 없으면, (메이저리그 구단 입단은)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국내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준비하고 있다.” 국내 A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일부 국내 구단들은 친분이 있는 미국 에이전트 등 소식통을 통해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여전히 윤석민 본인의 미국 진출 의지는 확고하지만, 시장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만약 국내로 유턴할 경우 영입경쟁에 당장 뛰어들기 위한 준비 차원의 움직임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은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의 포스팅에 쏠려있다. ‘당장 10승이 가능하다’는 AJ 버넷도 여전히 FA다. 브론슨 아로요, 우발도 히메네스 등 다른 수준급 선발투수들도 여전히 새 팀을 찾고 있다.

윤석민은 한국프로야구 현역 최고의 우완투수로 미국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현지에선 일본프로야구 11시즌 동안 107승69패, 방어율 3.25를 기록하고도 2012년 시애틀과 150만달러에 1년 계약한 이와쿠마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쿠마는 2011년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1910만 달러의 이적료를 제시한 오클랜드가 자신의 몸값으로 4년 1525만달러를 제시하자 이를 거절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1년 만에 FA로 다시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했지만 부상 경력, 이미 30대에 접어든 나이(1981년생) 등으로 난항을 겪다 시애틀과 1년 계약했다. 2012년 9승5패, 방어율 3.16으로 진가를 보여준 뒤 연봉 650만달러에 시애틀과 다시 2년 계약을 했다(2015년 700만달러 구단 옵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윤석민도 이와쿠마처럼 부상 경력이 있는 데다 검증되지 않은 투수란 점에서 영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민은 한국에 돌아오면 당장 4년 100억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아직 27세로 젊기 때문에 ‘안주’보다는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부 국내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상황을 고려해 복귀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은 수면 아래에 머물고 있지만 만약 경쟁이 시작된다면 사상 초유의 열기를 뿜을 전망이다. 원 소속팀 KIA와 함께 2014년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대거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규약상 외부에서 FA 2명을 영입한 한화를 제외한(NC는 신생팀 특례로 3명까지 가능) 모든 구단들이 추가로 FA 윤석민 영입에 나설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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