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41세… 신규 박사학위자도 고령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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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절반이 40대이상… 직장병행탓
젊은 연구인력 양성기반 취약

우리나라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평균 나이는 41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신규 박사가 평균 30대 초반인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고령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올해 배출된 박사(2012년 8월 및 2013년 2월 박사학위 취득자 기준) 1만2625명 가운데 조사에 응한 8044명의 현황 분석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신규 박사는 남성 65.4%, 여성 34.6%로 남성이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49.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9.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부터 이 조사를 시작한 직능원은 2012년과 2013년의 신규 박사 평균연령 및 연령대별 비율이 거의 같다고 밝혔다.

신규 박사들은 평균적으로 36세에 박사과정을 시작해서 평균 5년 1개월 만에 학위를 취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사 취득 연령은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지, 직장과 병행하고 있는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학업 전념자는 평균 31세에 박사를 시작해 36세에 학위를 받는 반면 직장 병행자들은 평균 40세에 시작해 45세에 학위를 받았다.

이런 차이는 전공별 특징으로 이어졌다. 학업전념자 비율이 높은 자연계와 공학계는 박사과정 입학 연령이 평균 31∼33세, 취득 연령이 36∼39세인 반면 직장병행자 비율이 높은 인문계와 사회계는 입학 연령이 41∼42세, 취득 연령이 46세로 높았다.

이번 조사를 맡은 송창용 직능원 연구위원은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의 과반수가 40대 이상으로 외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실질적으로 박사급 이상은 돼야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젊은 연구인력 양성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위 취득에 들어간 기간은 학업전념자(61.7개월)와 직장병행자(61개월)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논문 실적으로 비교하면 학업전념자의 평균 논문 수는 5.7편으로 직장병행자(2.8편)의 배를 넘었다. 서울지역 한 사립대의 경영대학원장은 “대체로 일과 박사과정을 병행하는 이들은 절대적인 학습시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학위를 통해 새로운 직장을 구하려는 경우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논문을 덜 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박사학위 취득자#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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