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30인 설문조사] 올해 꼴불견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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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7시 00분


WK리그에서 활약하는 서울시청 박은선이 성별 논란에 휘말리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장 지도자들의 인권 감수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올해의 꼴불견으로 꼽혔다. 스포츠동아DB
WK리그에서 활약하는 서울시청 박은선이 성별 논란에 휘말리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장 지도자들의 인권 감수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올해의 꼴불견으로 꼽혔다. 스포츠동아DB
女축구 박은선 성별 논란
이천수 음주 폭행·거짓말


2013년 한국축구는 다사다난했다. 몇몇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동아 설문 결과 한국축구 올해의 꼴불견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여자축구선수 박은선(서울시청)의 성별 논란 ▲이천수(인천)의 음주폭행 및 거짓말 ▲기성용(선덜랜드)의 SNS 파문이 그것이다. 축구 관계자들은 박은선 사태와 이천수 폭행사건에 조금 더 큰 비중을 뒀다. 30표 중 나란히 12표를 얻으며 불명예를 안았다.

11월초 일어난 박은선 사태는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지도자들의 인권 감수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을 제외한 6개 팀 감독과 대리인이 모인 자리에서 박은선의 성 정체성을 거론했고, 그들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리그 전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소수의견도 담겨 있어 충격을 줬다. 당사자인 박은선은 트위터를 통해 참담한 심경을 남겼다. 소속팀 서울시청은 기자회견을 갖고 타 구단 감독들을 인권위원회에 고발했다. 인권위는 12월 초 조사를 마쳤고, 내년 1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 몇몇 감독이 비난여론 속에 옷을 벗기도 했다. 설문에 응한 A씨는 “밀실에서 나온 이야기라 충격이 더욱 크다. 박은선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다시 한번 폭행논란에 휘말렸다. 2월 전남의 임의탈퇴가 풀리며 인천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하지만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지켜지지 않았다. 복귀를 응원했던 팬들과 약속을 저버렸다. 그는 10월 중순 인천 구월동의 한 술집에서 같은 테이블에 합석한 김모씨(30)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 더 큰 문제는 수차례 반복된 거짓말이었다. “아내를 지키기 위해 폭력을 참았다”는 그의 말은 모두 새빨간 거짓이었다. 4시간의 경찰 진술에서 아내는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축구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B씨는 “처음도 아니고 앞으로 어떤 축구인이 그를 믿겠는가”라고 비판했다. C씨는 “잘못된 습관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잔여경기 출전 정지(7경기)와 2000만원의 벌금을 매긴 인천 구단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D씨는 “사건의 휘발성에 비해 처벌의 수위가 너무 낮았다”고 꼬집었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고 조롱한 기성용의 SNS 파문은 4표를 얻었다. 시간상 가장 오래 됐고, 기성용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비판 여론이 많이 사그라졌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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