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천하·불뿜은 NC…류현진·추신수 ML 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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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7시 00분


2013년 한국야구를 달군 주요 사건 중 하나는 삼성이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 선수단이 11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을 누르고 3연패에 성공한 뒤 메달을 목에 걸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3년 한국야구를 달군 주요 사건 중 하나는 삼성이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 선수단이 11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을 누르고 3연패에 성공한 뒤 메달을 목에 걸고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2013 한국야구 10대 뉴스

2013년 대한민국 야구계에선 안팎으로 빅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해외파들의 활약과 대형계약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1년 내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프로야구도 삼성의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수많은 이슈를 쏟아냈다. 이어 스토브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선 야구팬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 계약들이 연달아 터졌다. 스포츠동아는 야구의 시즌이라 할 만했던 2013년, 가장 파급효과가 컸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삼성 첫 3년 연속 통합 챔프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올 시즌 처음으로 9개 팀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치렀지만, 우승은 역시 지난 2년간처럼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9월 중순까지 LG에 2.5경기차로 뒤져 KS 직행이 어려워보였으나, 추석 연휴를 전후해 8연승으로 치고 올라가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두산과 맞붙은 KS에서도 1승3패의 절망적 상황을 극복하고 4승3패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른 삼성 류중일 감독은 2014년부터 3년간 총액 21억원의 최고 대우로 재계약해 사상 최초로 ‘감독 연봉 5억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도 2년 총액 9억엔에 일본프로야구 한신과 계약하며 명예롭게 팀을 떠났다.

2. 두산 준우승, 그리고 후폭풍

두산은 10월 5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잠실 라이벌 LG에 패해 다잡았던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놓쳤다. 넥센과 맞붙은 준PO에서도 1·2차전을 내리 패해 탈락 일보 직전에 몰렸다. 그러나 기적적인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더니 LG와의 PO에서도 3승1패로 이겨 KS에 진출했다. 절대열세란 예상을 뒤엎고 4차전까지 삼성에 3승1패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승기를 잡았던 5차전, 유희관의 등판 타이밍을 놓쳐 패한 뒤 6·7차전마저 속절없이 잃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두산은 김진욱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재일동포 송일수 2군 감독을 사령탑으로 올리는 충격요법을 단행했다. 아울러 이종욱, 최준석, 손시헌 등 FA를 전부 놓치고 김선우, 임재철 등 베테랑들은 내보내는 등 프런트 주도의 세대교체로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강민호-정근우-이용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강민호-정근우-이용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3. 천문학적 FA 시장 열렸다

2013시즌 후 FA 시장에선 역대 최고의 돈잔치가 펼쳐졌다. 롯데는 포수 강민호를 역대 최고 대우인 4년 총액 75억원에 잔류시켰다. 삼성도 투수 장원삼을 4년 총액 60억원에 잡았다. 한화는 SK 출신 2루수 정근우와 KIA 출신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하는 데 4년 총액 각각 70억원과 67억원을 썼다. 이밖에 KIA가 LG 출신 외야수 이대형을 4년 총액 24억원에 잡는 등 몸값 인플레이션이 천장을 뚫었다. 이번 FA 시장에서만 모두 532억원이 풀렸다. 그러나 구단이 선수의 몸값 발표액을 축소하고, 탬퍼링(사전접촉)이 당연시되는 등의 폐해도 잇따랐다.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4. LA다저스 류현진의 돌풍

한국 최고 투수로 군림하던 류현진은 지난해 말 2573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으로 한화에서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저스와 6년간 연봉 36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주위의 우려를 깨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확실한 선발요원으로 자리 잡은 그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도 선발승을 따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추신수-이대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추신수-이대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5. 추신수-이대호 기념비적 계약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소속이던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해 동양인 사상 첫 메이저리그 총연봉 1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오릭스 소속으로 2년간 일본무대를 누볐던 이대호는 새 둥지 소프트뱅크와 3년간 최대 20억5000만엔에 계약해 야구재벌의 반열에 올라섰다. 둘 모두 강팀으로 이적해 내년 시즌 우승 전망을 키웠다.

6. 신생팀 NC의 선전…KIA의 몰락

제9구단 NC는 0.419(52승4무72패)의 승률과 7위라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냈다. 또 이재학을 신인왕으로 배출했고, 외국인선수 찰리를 방어율 1위, 김종호를 도루 1위에 올렸다.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돋보였던 LG는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구도를 이끌며 돌풍의 2위를 차지했다. LG의 가을야구는 200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반면 시즌 전부터 삼성을 견제할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는 대대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8위로 추락해 타이거즈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7. 박병호 2년 연속 MVP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타율 0.318, 37홈런, 117타점의 성적으로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에 올랐다. 스포츠동아가 주최하는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야구 올해의 선수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등 겨울 시상식을 2년 연속해서 독식했다.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운 넥센은 염경엽 신임 감독 체제에서 창단 첫 4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8. WBC·아시아시리즈 참패

국제대회 성적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은 잊고 싶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첫 경기 네덜란드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1라운드 탈락이란 비운을 맛보고 말았다. KS 우승으로 류 감독은 국제대회 설욕 찬스를 잡았지만,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호주에 패해 결승에조차 올라가지 못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한국야구에 경계경보를 울린 사건이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은 류 감독이 잇단 국제대회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선수들. 스포츠동아DB
KT 선수들. 스포츠동아DB

9. 제 10구단 kt, 수원에 터 잡다

공룡 kt가 프로야구에 진입했다. 경기도 수원시와 손을 잡은 kt가 전라북도와 연합한 부영을 누르고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선정됐다. kt는 이후 조범현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2014시즌 퓨처스리그 진입을 향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kt는 2015시즌부터 1군에 합류한다.

10. 외국인타자 도입과 용병대란

2014시즌부터 외국인타자 영입이 제도화됐다. 구단들은 내년에 용병을 3명으로 확대하되 최소 1명은 타자를 뽑기로 합의했다. 게다가 FA와 선수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음에 따라 구단들은 용병 선별에 더욱 공을 들였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타자들이 대거 영입돼 내년 시즌 거포전쟁을 기대케 하고 있다. 30만달러로 제한된 용병 몸값 상한선의 유명무실화도 도마에 올라 폐지될 운명을 맞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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