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보라스 코퍼레이션, 학자 출신 등 엘리트 70∼80명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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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7시 00분


스콧 보라스. 스포츠동아DB
스콧 보라스. 스포츠동아DB
■ 협상의 귀재 보라스의 모든 것

매덕스 · 브라운 · 로드리게스 등
사상최초의 대형 계약 그의 작품

각 분야별 전문가·학자들 총집합
매일 고객 데이터들 과학적 분석
대형선수 보유 협상때도 ‘슈퍼갑’

매년 겨울이 되면, 그의 이름이 메이저리그(ML) 뉴스를 장식한다. 에이전트는 말 그대로 대리인에 불과하지만, 다수의 거물 선수들을 대신해 빅마켓 구단들을 상대하다보니 때로는 그가 주인공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스콧 보라스(61)는 ‘슈퍼 에이전트’로 불린다.

● 대형계약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한 슈퍼 에이전트

마이너리그 선수, 변호사를 거쳐 1982년 에이전트 사업에 뛰어든 보라스는 ML 대형계약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ML 사상 최초의 총액 5000만달러(약 530억원), 1억달러(약 1059억원), 2억달러(약 2118억원) 계약이 모두 그의 작품이었다. 보라스는 1997년 그렉 매덕스와 애틀랜타의 5년간 5750만달러(약 609억원) 계약, 1998년 케빈 브라운과 LA 다저스의 7년 간 1억500만달러(약 1112억원) 계약, 20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텍사스의 10년간 2억5200만달러(약 2669억원) 계약 등을 이끌어냈다.

● NASA 출신 공학자까지 가세한 과학적 데이터

LA 인근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보라스 코퍼레이션에는 70∼8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들의 이력은 화려하다. ML 선수 출신의 스카우트는 물론 하버드·스탠포드 등 명문대학 출신의 수학자와 통계학자,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출신의 경제학자, 미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공학자도 포진해 있다. 스포츠심리학자와 전문트레이너도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일원이다. 이들은 고객의 경기를 매일매일 확인해 관련 데이터를 상세하게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한 보고서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자료가 워낙 꼼꼼하고 과학적이다 보니, 협상 테이블에 앉은 구단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 ‘슈퍼 갑’의 지위 활용한 협상력

데이터뿐만 아니라 협상의 기술 또한 치밀하다. 이미 보라스는 에이전트 시장의 ‘슈퍼 갑’으로 군림하고 있다. 워낙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보니, 각 구단은 전력보강이 아쉬울 때면 보라스를 찾을 수밖에 없다. ‘울며 겨자 먹기 식’이라도 보라스와 사업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보라스는 이런 자신의 지위를 철저히 활용한다.

협상 과정에서도 절대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 류현진의 입단 과정에서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이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자, “류현진이 내년에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고 맞받아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고객들의 계약시점을 교묘하게 조정해 ‘잭팟’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보라스는 2011년 12월 앨버트 푸홀스와 LA 에인절스의 10년간 2억4000만달러(약 2500억원) 계약을 체결한 뒤, 한 달이 넘는 시한을 두고 프린스 필더와 디트로이트의 대형 계약(9년간 2억1400만달러)을 이끌어냈다. 거포가 필요한 팀들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어 필더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도록 유도하는 전술이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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