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야심찬 ‘돌연변이’ 오드아이 “클래식의 대중화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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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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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계의 신비로운 돌연변이가 되고 싶어요.”

쟁쟁한 아이돌 가수들이 으르렁대는 치열한 대중음악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돌연변이들이 있다. ‘스트링팝’이라는 새로운 음악을 들고 나온 스트링밴드 오드아이(이음 하율 미키)가 그 주인공이다. 데뷔 6개월 차 신인이지만 이들의 도전에는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또렷하고 당찬 목표가 있다.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지루하거나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많은 분들이 클래식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스트링팝’(현악기+노래)을 시작하게 됐어요.”(이음)

다소 생소한 ‘스트링팝’이라는 단어는 오드아이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여기에는 클래식음악을 기반으로 대중음악을 접목시켜 두 가지 색깔을 하나로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있다. 홍채이색증을 뜻하는 ‘오드아이’라는 팀명도 이 같은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클래식음악에 락, 알앤비, 힙합, 댄스 발라드 등 여러 가지 장르를 넣어 다방면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요. 두 가지 색깔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 그게 오드아이가 추구하는 음악이에요.”(모두)

이들의 ‘최초 시도’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다. 멤버 3명 모두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을 공부한 음악의 고수들. 또한 스트링밴드로의 데뷔를 목표로 3년이라는 준비기간을 거치며 내실을 다져왔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이라는 부담감은 신인이 짊어지기에 무거운 짐. 힘든 점을 묻자 여러 가지 고충을 털어놨다.

“최초다보니 롤모델도 없고, 방향잡기가 힘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 사이에 있는 박쥐같은 존재잖아요. 정체성이 흔들렸죠.”(이음)

“연주만 10년 넘게 해왔던 친구들이 노래에 안무까지 소화하려니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가장 어려운 것은 연주와 노래, 춤을 동시에 조화시키는 거예요”(하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연습뿐이었다. 멤버들은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모두 연습에 투자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연습을 통해 생긴 자신감은 흔들리는 정체성을 잡아주는 중심이 됐다. 오드아이는 지난 6월 오랜 연습 끝에 완성한 데뷔 곡 ‘따라하기 바쁜 걸’을 발표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그들의 노력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하기 바쁜 걸’은 카리스마 있는 개성강한 곡이었어요. 저희는 정말 좋아하고 자신있어 하는 곡이지만 클래식음악적인 요소가 더 강해서인지 대중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진 거 같아요.”(미키)

자신들의 음악색을 지키면서도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는 오드아이는 “윤도현밴드 같은 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한 신곡 ‘네버(Never)’에는 대중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네버’는 처음 시도한 사랑노래예요.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 중 가장 대중성 있는 노래이기도하고요. 거부감 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여러모로 노력했죠. 겨울에 듣기 좋은 따뜻한 음악입니다.”(미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길 원하지만 오드아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대박’이 아니다.

“스트링팝에 대한 도전은 찔러보려다 안 되면 말자는 식이 아니에요. 인기를 끌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할 겁니다. 그래서 대중음악계에 작은 영향이라도 미치고 싶어요.”(하율)

“많은 시도를 통해 다양한 음악장르를 섭렵하고 싶어요. 더 괴상한 노래들이 나올 수도 있죠.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이음)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사진제공|페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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