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산타가 선물 다 전해주려면 썰매 얼마나 빨리 몰아야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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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지식-정보 보따리… KISTI ‘과학향기’ 10년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캐럴이다.

하지만 이 노래의 내용을 질문으로 바꿔보면 훌륭한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루돌프가 과연 사슴인가’라는 의문 외에도 ‘루돌프가 끄는 썰매는 얼마나 무거울까’, ‘산타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선물을 배달해야 할까’ 등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이 발행하는 과학에세이 ‘과학향기(scent.ndsl.kr/index.do·사진)’가 털어놓는 크리스마스 편의 질문들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현상을 과학적 질문으로 바꿔 연구하고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과학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온 과학향기가 올해로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 과학 대중화 이끄는 ‘과학향기’

KISTI는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에게 과학 지식과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2003년 과학향기를 제작 배포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확보된 회원 24만 명에게 매주 두 번 업데이트된 콘텐츠를 e메일 등으로 제공한다.

과학향기는 ‘FOCUS 과학’과 ‘FUSION 과학’, ‘FUNNY 과학’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FOCUS 과학은 최신 과학기술 이슈와 트렌드를 다뤄 단연 가장 인기다. FUSION 과학은 생활문화 과학지식과 과학기술 역사, 과학기술 인물 등을 다룬다. FUNNY 과학은 네 컷 만화와 과학콩트, 실험과학 등의 코너로 이뤄진다. 올해부터는 KISTI의 ‘미래기술백서 2013’을 토대로 향후 10년 내에 실현가능한 미래기술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과학향기는 이 같은 칼럼 외에도 ‘운동할 때 여자가 먼저 지치는 이유’,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 따로 있다’, ‘수명이 가장 짧은 곤충, 하루살이가 아니다’ 등 단편적이지만 흥미 있는 ‘과학상식’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오디오북, 전자책, 방송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해 이용자 폭을 넓혀가고 있다. 또 주요 콘텐츠들을 모아 단행본도 출간했다. 과학의 향기의 콘텐츠는 언론사를 비롯한 147개의 개인과 단체 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 “독자 욕구 반영한 콘텐츠 개발 박차”

KISTI가 올해 ‘고객 수요 및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가 ‘과학향기 콘텐츠가 과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4%는 과학향기를 추천하고 싶은 대상을 초중고교생으로 꼽아 교육적 효과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과학상식’(41%)과 ‘최신 과학기술 이슈’(36%) 등을 보강해 줄 것을 원했다. 김혜선 KISTI NDSL서비스실장은 “기존 과학향기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향후 10년 동안에도 과학향기가 대한민국 과학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의 질문에 대해 과학향기는 루돌프는 사슴보다는 순록이 적당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순록은 사슴에 비해 온몸이 털에 덮여 있어 보다 추위에 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순록은 발굽에도 털이 많이 나 있어 눈을 헤치면서 썰매를 끌기에 적합하다.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순록은 성질이 온순해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슴은 수줍음이 많아 산속에서 주로 지낸다.

크리스마스이브와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인 크리스마스 새벽까지 30여 시간 온 지구를 돌아다니며 선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산타를 태운 썰매의 속도는 시속 516만2832km정도로 달려야 한다. 소리 기준으로는 마하 4218의 속도이다. 전 세계 4억 명의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실은 썰매의 무게는 약 4억 kg(40만 t)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ISTI#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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