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탈환한 상병… 美 6·25영웅 에르난데스씨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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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서 세운 공로로 미국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로돌포 에르난데스 씨(사진)가 21일 별세했다고 미 국방부가 24일 밝혔다. 향년 80세.

에르난데스 씨는 1951년 5월 강원 원통 지역 ‘420고지’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다. 박격포 포탄과 수류탄 파편이 쏟아지는 가운데 철수 명령이 떨어졌지만 에르난데스 씨는 소총이 작동하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의 용기에 감동한 소대원들이 총공격을 감행해 고지를 다시 점령할 수 있었다. 당시 상병이던 에르난데스 씨는 적군 6명을 사살한 뒤 바로 옆에서 수류탄이 터지는 바람에 의식을 잃었다가 30일 만에 깨어났다.

히스패닉계 이민자인 에르난데스 씨는 1952년 4월 백악관에서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았고 이후 미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하다 1980년 은퇴했다. 그는 2010년 열린 6·25전쟁 발발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6·25전쟁#로돌포 에르난데스#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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