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일동제약, 유산균 생존율 높인 4중 코팅 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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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최근 생명과학 원료 분야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올해 6월 개발한 ‘4중 코팅 유산균’이다. 4중 코팅 유산균이란 고분자 화합물인 수용성 폴리머, 히알루론산, 다공성 입자 코팅제, 단백질을 차례로 이용해 4차례에 걸쳐 유산균에 막을 입힌 것(코팅)을 말한다.

4중 코팅은 유산균이 위장을 통과할 때 소화효소에 분해되는 현상을 줄여 장까지 도달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일동제약은 기술 개발과 함께 그에 대한 특허도 취득 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유산균이 위장 관을 통과할 때 펩신 등의 소화효소를 만나 분해돼 보호효과가 떨어지는 기존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4중 코팅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2단계 코팅이다. 이 기술은 위장을 통과하는 유산균에 소화효소가 접근하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차단해 유산균 생존율을 높였다. 또 외부에서 유입되는 습기를 차단하는 능력도 뛰어나 유산균의 장기 보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동제약은 4중 코팅 기술을 신속히 상용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국내 최대 규모(50t)의 발효조를 보유한 일동제약 포승공장(경기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이 본격적인 가동 준비를 마쳤다.

2011년 일동제약은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발효물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물질은 특히 인지기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동제약은 이 유산균 발효물질에 대해 2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대항 유산균, 치매예방 유산균 등 다양한 ‘기능성 유산균종’을 개발해왔다.

유산균 개발과 더불어 올해 10월에는 미생물을 이용해 초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생산하는 공법에 대한 특허를 얻기도 했다.

이는 일동제약이 개발한 균주인 ‘ID9103’을 발효시켜 600만 돌턴(Da·원자 및 분자의 질량을 나타내는 질량단위)이상의 초고분자 히알루론산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히알루론산 원료는 대부분 300만 돌턴 이하다. 그보다 높은 분자량의 원료나 제품은 수입해 쓰고 있다. 그만큼 고분자 히알루론산의 생산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 생물의 촉매 반응으로 비타민D3의 유도체인 칼시트리올과 칼시페디올을 만드는 기술도 개발해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를 따냈다. 간과 신장에서 생성되는 물질인 칼시트리올과 칼시페디올은 주로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선 두 물질을 대부분 수입해 쓰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술 개발을 통해 수입 대체효과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개발된 다양한 생명과학 원료를 상용화 및 대량생산해 국내외 생명과학 원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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