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과1위 손아섭의 고민 “연봉인상? 연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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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7시 00분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구단 상징성 고려 협상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
손아섭은 과거협상 서운함…“이번엔 믿는다”

롯데 손아섭(25)은 요즘 연봉 얘기만 나오면 곤혹스럽다. 정작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주변에서 말잔치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24일 “구단과 아직 협상한 적도 없었고, 만날 약속도 못 잡았다”고 밝혔다. 롯데도 손아섭의 상징성을 고려해 협상 시점을 최대한 뒤로 두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협상 파트너가 아직 손을 내밀고 있지 않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가슴속에 원하는 액수는 있지만, 지금은 꺼낼 단계가 아니다. 그러나 바깥에선 롯데의 연봉고과 1위인 손아섭의 인상폭을 궁금해한다. 그래서 추측이 나돌고 있으니, 그로선 더욱 말조심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팀 동료들에게 알아보기도 힘들다. 손아섭은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5,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 등의 성적으로 팀 공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72안타를 쳐서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를 거머쥐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았다. 이런 압도적 성적으로 일군 고과 1위이기에 다른 선수들이 손아섭의 연봉협상을 주시해야 될 상황이지, 손아섭이 물어볼 상황은 아닌 것이다.

손아섭은 “지금은 그저 구단을 믿는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 말속에는 과거 6번의 연봉협상에서 한번도 시원하게 도장을 찍지 못했던 아쉬움을 롯데가 이번에는 씻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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