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은 가라…착한 드라마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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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7시 00분


‘왕가네 식구들’-‘천상여자’-‘빛나는 로맨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KBS·MBC
‘왕가네 식구들’-‘천상여자’-‘빛나는 로맨스’(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KBS·MBC
‘오로라’ ‘왕가네’ 후속 벌써부터 관심

올해 하반기 안방극장을 잠식했던 막장 드라마들의 볼썽 사나운 경쟁이 새해 한 풀 꺾일 전망이다. 각 방송사가 새 드라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며 시청자 반응을 얻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최고의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을 남긴 MBC ‘오로라공주’가 20일 종영한 가운데 여러 논란에 휩싸인 KBS 2TV 일일극 ‘루비반지’와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도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특히 시청률 40% 돌파를 목전에 둔 ‘왕가네 식구들’은 가족드라마라는 기획 의도와는 달리 불륜을 미화시키며 많은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상식적이면서도 따뜻한 결말을 위해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한 관계자는 “문영남 작가가 작품마다 ‘권선징악’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그에 걸맞는 결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잇따라 선보일 작품들도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오로라공주’ 후속으로 23일 첫 방송된 ‘빛나는 로맨스’는 크고 작은 삶의 고비를 넘긴 이들의 소소한 행복을 그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남편과 위장이혼한 뒤 씩씩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여주인공(이진)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루비반지’에 이어 방송될 ‘천상여자’와 ‘왕가네 식구들’ 후속인 ‘참 좋은 시절’도 막장을 경계한 스토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상여자’는 성녀가 되고 싶었던 여자와 망나니로 살고 싶었던 재벌 3세의 사랑을 그린다. ‘참 좋은 시절’은 3대가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의 가족드라마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막장이라 평가됐던 작품의 후속작은 전작의 반사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며 “방송사들도 시청자 반응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는 만큼 당분간 막장 드라마는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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