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표절 논란…‘설희’ 말고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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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7시 00분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소설 ‘유성의 연인’, 영화 ‘맨 프롬 어스’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잇단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제공|SBS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소설 ‘유성의 연인’, 영화 ‘맨 프롬 어스’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잇단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제공|SBS
■ 스토리·소재·설정 짜깁기 논란

소설 ‘유성의 연인’ 영화 ‘맨 프롬 어스’
외계인과 사랑·늙지 않는 주인공 유사
제작진 “설정 비슷하다고 표절은 아냐”

최근 만화 ‘설희’와 표절 논란에 휩싸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소설 ‘유성의 연인’과 영화 ‘맨 프롬 어스’와도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작진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24일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별에서 온 그대 원작?’이라는 제목으로 소설 ‘유성의 연인’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6월 출간된 ‘유성의 연인’은 2012년 교보문고가 주최한 ‘제1회 퍼플 로맨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소설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UFO를 타고 온 외계 소녀와 선비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소설은 광해군 1년 강원도 일대에 UFO로 추정되는 물체가 출몰한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했다.

이런 점에서 ‘별에서 온 그대’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김수현)과 톱스타(전지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로, 소설과 마찬가지로 조선왕조실록 광해 1년(1609년) 20권에 기록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앞서 강경옥 작가의 만화 ‘설희’도 광해군 일기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만화는 조선시대 UFO를 타고 온 외계인이 400년간 늙지 않고 현실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별에서 온 그대’와 유사한 설정은 2010년 영화 ‘맨 프롬 어스’에서도 등장한다. 영화는 주인공이 1만4000년부터 지구에서 살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한 대학교수가 늙지 않는 비밀을 숨기기 위해 10년에 한 번씩 신분을 바꿔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이야기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설정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극중 김수현 역시 비밀을 감추기 위해 10년에 한 번씩 신분을 바꾼다.

이처럼 드라마보다 소설과 영화를 먼저 접한 팬들은 똑같은 소재가 사용된 것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사 측은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설정이 비슷하다고 표절로 보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런 의혹에 대해서는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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