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7330] 구옥분 “트레킹은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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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7시 00분


배우 구옥분
배우 구옥분
■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구옥분

“트래킹 하듯 천천히…연기도 오래하고 싶다”


“트레킹은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운동이란 점이 매력이죠.”

배우 구옥분(사진)은 요즘 한류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멀티녀로 관객들의 배꼽을 빼고 있다. 멀티녀는 극 중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배역이다. 쇼걸, 동네 아줌마, 가락동 과일가게 주인 등 많은 역할로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나, 숙대 나온 여자야”를 입에 달고 사는 유한마담 ‘숙대’ 역이 최고다.

구옥분의 7330 추천운동은 트래킹. 특히 여행지에서 트레킹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총각네 야채가게’ 중에 주인공이 ‘앞만 보고 가느라 보지 못한 풍경들이 많았다’라며 후회하는 장면이 있다. 인생에서 앞만 보고 사느라 놓치는 것들이 얼마나 많나. 트레킹은 천천히 걸으며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운동이다.”

구옥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시라카미 산지를 걸었던 추억을 잊지 못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 애니메이션 ‘월령공주’의 배경이 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구옥분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걷는데도 조금도 피곤하지 않더라”라며 가느다란 눈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문경새재를 최고의 트레킹 장소로 꼽았다. 문경새재에서는 늘 맨발로 흙길을 걷는다. 걷고 있으면 그야말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고.

● 10년 후에도 나는 트래킹과 연기를 사랑할 것

구옥분은 ‘총각네 야채가게’와 인연이 깊다. 2008년 ‘총각네 야채가게’가 처음 무대에 올려질 때는 여주인공이 있었다. 구옥분은 원래 주인공의 예전 여자친구인 여주인공 ‘수진’이었다. ‘수진’은 시즌2에서 아나운서 역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대본에서 사라졌다. 주인공이었던 구옥분은 이번 작품에서 맛깔나는 조연인 멀티녀 ‘숙대’로 변신했다.

전직 홍보회사 직원, 대기업 팀장, 갓 제대한 예비군, 미국 명문대 유학생 등 다섯 명의 사연많은 청년들이 모여 ‘상품이 아닌 즐거움을 파는’ 야채가게를 성장시켜 나간다는 내용의 ‘총각네 야채가게’는 올해 두 차례 일본 도쿄에서 공연해 일본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한류뮤지컬이다. 대극장 작품이 아닌 중소극장 작품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서울 성수동 성수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총각네 야채가게’는 31일까지 공연한 뒤 내년에 다시 해외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트레킹을 하듯 천천히, 그리고 오래도록 연기를 하고 싶다. 극 중 ‘우리는 10년 후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고 등장인물들이 한 명씩 자신의 상상을 털어 놓는 장면이 있다. 10년 후에도 나는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산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궁금하시면 10년 후에 다시 인터뷰를 해주시라.”

양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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