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트레이드 KT, 신인 지명권도 양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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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보낸 김도수 도핑 양성
최소 9경기 못뛰게 돼 추가 보상

프로농구 KT와 오리온스의 4 대 4 트레이드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KT와 오리온스는 18일 주축 선수가 포함된 4명의 선수를 바꾸는 메가톤급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KT 김도수의 금지 약물 복용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꼬였다. 자연산 건강보조식품을 먹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김도수가 1, 2차 도핑 테스트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여 한국농구연맹(KBL) 징계 규정에 따라 최소 9경기 출전 정지가 불가피해졌다. KT가 이 사실을 오리온스에 늦게 통보해 트레이드 자체가 무산될 뻔했다. 이미 짐을 싸 떠난 전태풍(KT), 앤서니 리처드슨(오리온스) 등 8명의 해당 선수는 황당한 상황에 부닥쳤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스는 KT가 고의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과 달랐다. 감정싸움 양상으로 비화될 수 있었지만 트레이드 원천 무효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KT가 크게 양보해 두 구단은 23일 KBL에 선수 등록을 마쳤다. KT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오리온스에 양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4 대 4 트레이드는 전태풍을 받아들인 KT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지명권 양도를 통해 오리온스가 오히려 실익을 볼 수도 있다. 내년 드래프트에는 고려대 이승현(197cm), 연세대 김준일(200cm) 등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만한 대어가 5, 6명 정도로 꼽힌다. 게다가 드래프트 지명순위가 챔피언결정전 진출 두 팀을 뺀 나머지 8팀에 동등하게 배분하도록 바뀌어 오리온스는 우수 선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T와 오리온스는 24일 재개되는 정규리그에 새 얼굴을 투입한다. 이젠 혼란스러웠던 장외 대결을 멈추고 장내에서 맞붙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KT#오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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