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멘토 how-why 계속 물어… 과정의 중요성 배웠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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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텍 교환학생 참가 류동훈씨

“우리는 결과를 중요시하잖아요. 그런데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칼텍에서 배웠습니다.”

지스트 전기전산학과 3학년 류동훈 씨(22·사진)는 올 여름방학을 미국 칼텍에서 보냈다. 그는 지스트와 칼텍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학부생 하계 연구 지원제도(SURF)’ 교환학생 3명 중 한 명으로 뽑혀 칼텍 실험실에서 10주간 연구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류 씨는 지스트를 휴학한 뒤 칼텍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SURF는 대학생들이 방학 때 자신이 원하는 대학원 실험실에 배치돼 과제를 수행하면서 개인지도를 받는 칼텍의 교육 프로그램. 지스트가 벤치마킹해 ‘G-SURF’를 개설하면서 두 대학 간 학생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칼텍에 가게 된 배경은….

“지난해 여름 G-SURF에 참가했는데 칼텍은 어떨까 무척 궁금했다. 명문 이공대에서 연구과정을 체험하는 게 값진 경험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

―칼텍 생활은 어땠나.

“내가 배치된 실험실에는 미국인 박사 과정 1명, 독일인 박사 1명을 제외하고는 교수님까지 모두 동양인이었다. 이들 대부분이 연구에 집중했고 그런 분위기에 맞추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10주간 공부하며 느낀 점은….

“우리 실험실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연구 과정을 발표했다. 발표 때 실험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한 번 답변을 하고 나면 진이 빠질 정도였다. 영어 실력과 연구 내용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멘토인 미국인 대학원생과 한방에서 연구를 했는데 그가 자주 하는 말은 ‘How’와 ‘why’였다.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어 보라고 해서 짧은 시간에 완성해 보여 줬다. 별로 자신이 없었는데 역시나 호된 질책을 받았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겨야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있음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칼텍#류동훈#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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