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해남군, 농어업소득 1조원시대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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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00억원 넘을듯
연매출 1억 가구 500곳 넘어 “3년내 1조원 넘을 가능성”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전남 해남군은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갯벌 등으로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논밭 면적이 3만5000ha에 이르고 300km가 넘는 해안선을 끼고 있어 전남에서 줄곧 ‘농수산물 생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해남군이 친환경농업을 적극 육성하고 유통·가공체계를 구축하면서 3년 내 농수축산물 생산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농어업 소득 1조 원 시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6월 농수축산업 규모, 생산성, 재정 투입, 지역 집중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농업경쟁력 종합지표’를 산출한 결과 해남군은 전남에서 1위(전국 6위)를 차지했다. 해남군의 농수축산 총생산액은 2005년 6333억 원에서 2010년 7129억 원으로 5년 사이에 12%가 늘었다. 올해는 쌀 2200억 원, 물김 및 가공 김 2500억 원, 배추 1200억 원, 고구마 500억 원 등 총 생산액이 8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농수축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부농(富農)도 급증했다. 2009년 100여 명에 불과했던 매출 1억 원 이상 부농이 3년 만에 269농가로 늘었고 어가(漁家)까지 포함하면 500여 농가에 이른다.

해남군은 친환경농업과 가공산업 기반 구축을 통해 농어업소득 1조 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참살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남군은 친환경인증면적을 전체 재배면적의 29%인 1만227ha까지 끌어올렸다. 못자리 없는 벼농사로 쌀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무논 점파재배 면적은 800ha로, 지난 3년 동안 40배가 늘어났다. 학교 급식용 친환경쌀 공급에도 적극 나서 12월 현재 120곳에 2000t을 납품하고 있다. 5월 가동에 들어간 고구마 가공공장은 매달 고구마 말랭이 1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품질 고급화를 위해 설립된 고구마, 배추, 쌀, 무화과, 밤호박 주식회사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 농어업 부가가치 창출

해남군은 농어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식품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마산면에 총 180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특화단지는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가공하는 식품전문기업을 유치해 농어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6개 업체가 입주하기로 했고 4개 업체와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철환 군수는 “식품특화단지가 조성되면 1차 산업에만 머물렀던 농업이 가공, 유통, 판매의 6차 산업으로 발전해 농어업생산 1조 원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어업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해남군이 직영하는 쇼핑몰 ‘해남미소’도 덩달아 날개를 달았다. 해남미소는 지난달 ‘제5회 G마켓-옥션 지방자치단체 e-마케팅 페어’에서 농특산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마케팅 페어는 전국 120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200만여 명의 온라인 투표 참여가 이루어진 행사로 명실상부한 지자체 온라인 최대 축제.

해남미소는 자치단체 중 농특산물 판매 실적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은 2011년부터 해남미소를 직접 운영해 2012년에는 13억 원, 올해는 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장철에 대비한 특판전, 수도권 소비자를 겨냥한 직판전 등으로 신규 고객을 적극 확보한 결과다. 현재 ‘해남미소’ 회원은 6만3619명으로 이 중 85%가 수도권 고객이다. 회원들의 구매만족도도 98%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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