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주변국외교, 이익보다 의리를 중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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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올 中외교 키워드 분석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3일 중국이 올해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 ‘신형대국관계’ ‘정확한 의리(義利)관’이라는 3대 신개념을 통해 외교의 새로운 틀과 공간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

통신은 “중궈멍은 국가 부강과 민족 부흥, 인민 행복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는 세계에 분란이 아닌 평화를, 위협이 아닌 기회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궈멍은 중국 외교의 영향력과 친화력을 강하게 추진하고 국제 현안에서 중국의 입지와 발언권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신형대국관계는 기존 강대국인 미국과 충돌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며 윈윈(win-win)하자는 개념이다.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관계에 이를 때까지 갈등을 빚지 않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 주요 취지다. 하지만 영토주권 등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도 담겨 있다. 통신은 “역사상 신흥대국이 굴기(굴起·떨쳐 일어남)한 것이 과거 15차례가량 있었는데 그중 11번은 기존 강대국과 갈등 및 전쟁이 있었다”며 “중국의 발전 과정에서 미국과 대립하는 게 숙명이라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이런 숙명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의리관’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0월 ‘주변(국) 외교공작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제시한 개념이다. 정의(義)를 이익(利)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주변국과의 외교에서 중요한 지침이라는 설명이다. 통신은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겨냥한 ‘실크로드 경제권’, 아시아기반시설투자은행 설립 등을 정확한 의리관에 기초한 외교 성과로 꼽았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 외교#시진핑#중궈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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