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차이나모바일 ‘빅딜’ 성사… 1월 17일부터 아이폰 정식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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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7억6000만명 최대移通… 스마트폰 선두 삼성전자 ‘빨간불’

애플이 가입자 수 기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계약을 체결해 중국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를 계기로 중국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는 애플이 삼성을 제칠 수 있을지 세계 이동통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22일 수년간 협상을 진행해온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5s와 저가폰인 아이폰5c를 다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5일 크리스마스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 내년 1월 17일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팀 쿡 애플 회장은 보도자료에서 “중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매우 열정적이며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으로 애플은 큰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가 7억6000만 명으로 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가입자의 약 7배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는 애플이 이번 계약으로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에게만 내년에 약 170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중국 본토에서 판매된 아이폰 판매량인 1680만 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내년에 차이나모바일 판매분까지 합치면 애플이 중국에서만 39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2, 3위 업체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과는 공급 계약을 맺었으나 1위 업체를 잡지 못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난항을 겪어왔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은 13.1%로 삼성전자(31.4%)의 약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뒤처진 2위다.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협상은 2007년 11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동통신망 호환성과 수익분배 방식 등에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6년째 협상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4일 중국 당국이 차이나모바일 등에 4G무선망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제공해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가 됐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가 아이폰 최신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시장의 예상대로 애플이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변수는 역시 가격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100달러 미만의 스마트폰을 구입해 온 것을 감안하면 애플이 어느 정도 가격에 아이폰을 공급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애플은 조만간 공급가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애플#차이나모바일#삼성전자#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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