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김건 대표 “온라인 막차서 모바일 첫 차로 잘 갈아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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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7시 00분


씨드나인게임즈의 김건 대표는 올해 ‘다함께 퐁퐁퐁’과 ‘몬스터 길들이기’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모바일 게임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몬스터 길들이기’를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스포츠동아DB
씨드나인게임즈의 김건 대표는 올해 ‘다함께 퐁퐁퐁’과 ‘몬스터 길들이기’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모바일 게임회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2014년에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몬스터 길들이기’를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스포츠동아DB
■ 씨드나인게임즈 김건 대표

‘알투비트’ ‘마계촌 온라인’ 부진 등 위기
성공에 대한 절박함에 모바일 게임 개발
‘다함께 퐁퐁퐁’ ‘몬스터 길들이기’ 대박

국경 없는 게임시장…해외 진출 본격화


2013년 게임업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PC온라인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모바일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 해였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 가운데, PC온라인 개발사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회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올 해 내놓은 두 개의 모바일 게임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씨드나인게임즈다. 2000년 설립 이래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거둔 씨드나인게임즈의 김건 대표를 만나 올해 게임 시장을 돌아보고, 내년 시장을 전망해 봤다.

- 올해 성과를 말해 달라.

“2월 오픈한 모바일 게임 ‘다함께 퐁퐁퐁’이 1000만 다운로드 기록을 세웠다. 또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몬스터 길들이기’가 출시 2주 만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아직까지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목표가 연말까지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론 유사장르의 경쟁작들이 많이 나와 긴장도 된다.”

-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비결이 있다면.

“운이 좋았다. 그리고 한편으론 절실했다. 온라인 게임 ‘알투비트’가 서비스 8년째를 맞으면서 점차 매출이 줄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올해 초 오픈한 ‘마계촌 온라인’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모바일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다함께 퐁퐁퐁’이나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 시장에 일찍 내보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래서 개발과정이 굉장히 타이트했다. 처음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는 점도 어려웠다.”

간편한 조작으로 시원한 타격감을 얻을 수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의 플레이 장면. 사진제공|씨드나인게임즈
간편한 조작으로 시원한 타격감을 얻을 수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의 플레이 장면. 사진제공|씨드나인게임즈

- ‘몬스터 길들이기’는 모바일 시장에 새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많다.

“부끄럽긴 하지만, 국내에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을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가 열었다면 모바일에선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시작한 프로젝트인 것은 맞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 최근 시장에 대해 진단한다면.

“2000년 법인을 세우기 전까지 외부 개발팀에서 PC패키지 게임 개발을 담당했다. 그 때가 PC패키지 게임의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PC온라인 게임이 비로소 막 꽃피는 시기이기도 했다. PC패키지로 유명했던 회사들은 경영이 어려워졌고, 반대로 새롭게 떠오르는 게임사들이 생겨났다. 그것이 바로 엔씨소프트와 넥슨 같은 회사다. 그 때 씨드나인게임즈는 ‘알투비트’라는 게임으로 막차를 탔다. 현재 시장 상황은 그 때와 많이 닮아있다. 시장이 10년 만에 또 한번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이번엔 반드시 첫 차를 탄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다행히 첫 차를 탄 것 같아 기쁘다.”

- 2014년 시장 변화를 전망한다면.

“진짜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올해 우리가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도 지난해엔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은 내년엔 한국게임이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늘고, 외산게임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도 본격화될 것이란 생각이다. 국경이 없어진 시장이 자리 잡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다. ‘마계촌 온라인’도 중국에서 서비스 할 계획이고, 이미 네이버 라인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다함께 퐁퐁퐁’은 물론 ‘몬스터 길들이기’ 또한 중국이나 일본, 대만, 북미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할 것이다. ‘마계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전혀 줄이지 않을 생각이지만, 게임 개발의 경우 일단 iOS나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내년 목표와 10년 후 청사진은.

“내년 목표는 ‘몬스터 길들이기’로 글로벌에서 1등을 해보는 것이다. 지금 아니면 꿀 수 없는 꿈이기도 하다. 10년 후 청사진은 CJ E&M 넷마블이 ‘글로벌 넘버1’이 되는데 일조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넷마블이 세계 1등 퍼블리셔가 되고나면 넷마블의 주력(플래그십) 스튜디오로 씨드나인게임즈가 꼽히는 것이 목표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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