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박찬호 텍사스 악몽’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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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7시 00분


텍사스 시절 박찬호의 투구 모습. 박찬호는 2001년 6500만달러의 특급대우를 받으며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텍사스는 추신수 영입을 통해 ‘박찬호 악몽’을 털고자 한다. 스포츠동아DB
텍사스 시절 박찬호의 투구 모습. 박찬호는 2001년 6500만달러의 특급대우를 받으며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텍사스는 추신수 영입을 통해 ‘박찬호 악몽’을 털고자 한다. 스포츠동아DB
역대 ML 야수 20위·亞선수 최고액 계약
12년 전 박찬호 ‘최악의 FA’ 오명 씻어야


프리에이전트(FA) 추신수에게 계약기간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의 특급대우를 안겨준 텍사스는 12년 전에도 FA 투수 박찬호와 5년간 6500만달러라는 대형계약을 맺었던 팀이다. 추신수의 계약과 비교할 때 박찬호의 계약 총액은 절반 수준이지만, 12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빅딜이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98패)을 올리면서 역대 아시아투수 최다승의 기록을 세우는 등 한국야구사에 기념비적 존재로 남았지만, 텍사스에서 그의 커리어는 ‘악몽’과 같았다. 박찬호는 텍사스 시절 햄스트링, 허리 등 각종 부상과 구위 저하가 맞물리는 바람에 자신에게 큰 돈을 안겨준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002년부터 2005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기 전까지 박찬호는 22승23패, 방어율 5.7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금까지도 ‘메이저리그 최악의 FA 계약’을 이야기할 때면 텍사스의 박찬호 영입이 손꼽힐 정도다.

텍사스는 박찬호로 인한 아픔을 추신수로 씻고자 한다. 텍사스의 홈구장 레인저스볼파크는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가 400피트(약 121.92m)에 불과해 타자친화형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텍사스에서 박찬호보다 추신수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추신수의 이번 계약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물론, 2007년 시애틀과 5년간 90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던 스즈키 이치로(현 뉴욕 양키스)를 뛰어넘는 아시아선수 역대 최고액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야수 중에선 20위 규모이며 외야수 중에선 매니 라미레스(전 보스턴 및 LA 다저스), 맷 캠프(다저스·이상 1억6000만달러), 제이코비 엘스베리(양키스·1억5300만달러), 칼 크로퍼드(다저스·1억4200만달러), 알폰소 소리아노(양키스·1억3600만달러)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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