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cm ‘립스틱 산타’… 배꼽 잡은 코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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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올스타전 이색분장 웃음꽃
매직팀, 드림팀 눌러… 김선형 MVP

미니스커트 입고 립스틱 바르고 모비스 양동근(오른쪽)이 22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1쿼터 후 LG의 신인 센터 김종규의 입술에 붉은색 립스틱을 발라주고 있다. 김종규는 여자 산타클로스로 변신하는 깜짝 쇼로 관중에게 큰 웃음을 줬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미니스커트 입고 립스틱 바르고 모비스 양동근(오른쪽)이 22일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1쿼터 후 LG의 신인 센터 김종규의 입술에 붉은색 립스틱을 발라주고 있다. 김종규는 여자 산타클로스로 변신하는 깜짝 쇼로 관중에게 큰 웃음을 줬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이 한 몸 망가져서 팬들 즐거울 수만 있다면….’

2013∼2014시즌 프로농구에서 소속 팀 LG의 선두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루키 김종규가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 경기에서 팬들에게 가장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드림팀(모비스 LG KT 오리온스 동부) 베스트5로 출전한 김종규는 1쿼터가 끝난 뒤 여자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경기장을 찾은 8863명의 관중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장신 센터인 김종규가 붉은색 짧은 치마를 입고 207cm, 95kg의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내자 특히 여성 팬들이 배꼽을 잡았다. 올스타 베스트5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양동근(모비스)은 후배 김종규의 입술에 붉은색 립스틱을 진하게 발라주면서 산타클로스 분장을 완성시켰다. 김종규는 시원한 덩크슛 6개를 포함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을 했지만 승리 팀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뽑는 관례 때문에 올스타전 사상 첫 신인 MVP 기회를 놓쳤다.

드림팀은 매직팀(SK 삼성 전자랜드 KCC 인삼공사)에 115-119로 패했다. MVP는 12득점, 8리바운드, 8도움을 기록한 매직팀의 김선형(SK·사진)이 차지했다.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에서 72표 중 38표를 얻어 11표에 그친 마이클 더니건(삼성)을 제쳤다. 김선형은 “(김)종규가 MVP로 뽑힐 줄 알았는데 얼떨결에 내가 된 것 같다. MVP 상금(300만 원)은 팀원들을 위해 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니건은 22득점, 9리바운드로 팀 내 최고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선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국내 선수로는 이승준(동부)이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앤서니 리처드슨(오리온스)이 우승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변기훈(SK)이 1위를 했다. 19일부터 올스타전 휴식기를 가졌던 정규리그는 24일부터 다시 열린다. 한편 대학 올스타는 프로 1, 2년차로 구성된 루키 올스타를 91-83으로 꺾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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