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백석대 캠퍼스존 주민들의 아름다운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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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잘돼야 장사도 잘되는것”… 호프집-원룸 운영 수익 대학 쾌척

충남 천안의 백석대 교직원들이 20일 자체적으로 모은 장학금을 학교 측에 기부한 뒤 학교 발전을 기원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백석대는 기금 모금 2년 만에 교내외에서 16억 원의 발전기금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천안의 백석대 교직원들이 20일 자체적으로 모은 장학금을 학교 측에 기부한 뒤 학교 발전을 기원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백석대는 기금 모금 2년 만에 교내외에서 16억 원의 발전기금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천안시 안서동 백석대 입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6). 그는 매년 겨울 학교 측에 소정의 금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김 씨는 “학생들 때문에 돈 벌어 가족 생계도 이어가고, 노후도 설계하고 있으니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이모 씨도 마찬가지. 그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학생들과 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2년 전부터 실천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기부가 시작된 건 백석대 교직원을 중심으로 2011년부터 대학 발전을 위해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대학 측은 입학인구 감소와 졸업자의 취업난, 정부의 교육개방화 정책 등으로 국내 대학의 여건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2011년부터 21억 원의 발전기금 모집에 나섰다. 올해 11월 말 현재까지 16억 원이 모아져 목표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 씨는 “학교와 학생들이 잘돼야 주변(상가)도 잘되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도 장사가 잘되든 못되든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와 이 씨는 기자의 사진 촬영 요청을 극구 사양했다.

두 사람은 학교 측에서 ‘장학금 기부의 집’이라는 액자를 걸어주겠다는 제안도 거절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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