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GS칼텍스, 활성탄소섬유 제조공정 개발… 내년부터 시제품 생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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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신사업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다시 활용하는 데서 시작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탄소섬유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강도는 센 반면 무게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향후 철을 대체할 ‘꿈의 신소재’로 꼽히고 있다. 자동차, 항공기는 물론 압력용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올 4월 활성탄소섬유 제조공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단계다. 활성탄소섬유는 흡착 속도가 빨라 공기청정기 같은 공기 정화용 제품이나 정수기 등 수질 정화용 제품에 주로 활용된다.

GS칼텍스는 내년에 시제품 60t을 생산한 뒤 2015년부터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 8월에는 전북 전주시와 탄소산업 관련 첨단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파일럿 플랜트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미 탄소섬유 클러스터가 형성된 전주에 상업 생산 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내 다른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바이오부탄올 개발 또한 GS칼텍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과 함께 3대 바이오에너지로 불리는 차세대 연료로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그대로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존 수송·저장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GS칼텍스는 2007년 자체 연구를 시작해 이미 바이오부탄올 생산에 필요한 발효, 흡착, 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확보해둔 상태다.

또 6년간 연구를 통해 바이오부탄올 생산에 필수적인 미생물의 생산 효율을 100배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 광운대,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부탄올 개발에 매진해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2016년경부터 바이오부탄올을 본격 상업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설 투자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GS칼텍스는 10, 11월 각각 체코와 경남 진주시에 복합수지 공장을 완공했다.

복합수지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원재료로 쓰이는 기능성 플라스틱으로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가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신공장 준공에 힘입어 GS칼텍스는 현재 연간 19만 t의 복합수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도 기존 공장 증설과 중국 시설 확대를 통해 2016년 연간 생산량을 24만 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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