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SW·브랜드파워·시설투자·시장창조… 2014년 4色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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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그룹 내년 성장동력 키워드

한국을 대표하는 4대 그룹은 2014년에도 성장을 위한 R&D투자를 계속한다. 각 그룹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4대 그룹은 2014년에도 성장을 위한 R&D투자를 계속한다. 각 그룹 제공
《 소프트웨어, 브랜드 파워, 시설 투자, 시장 창조. 올 한 해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온 국내 4대 그룹이 내년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키워드들이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강하고 투자를 확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대자동차는 내실을 다지되 해외 브랜드 파워를 높여 제품 제값 받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SK는 경기 이천 반도체공장 증설 등 시설 투자에 나서고, LG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네 그룹 모두 내년 예상되는 경기 부침(浮沈)에도 R&D 투자는 줄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기술 차별화… 1위 수성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매출 4000억 달러, 글로벌 톱5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내년에도 차별화된 기술을 창출하고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R&D에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인력과 투자를 확충하고,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 외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TV는 내년이면 2006년 이후 9년 연속 세계 1위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내년 1000억 달러(약 106조 원) 이상으로 커질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역시 내년에도 시장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워치, 곡면 스마트폰 등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보다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 완제품부문 B2B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B2B센터’를 준(準)사업부 개념으로 운영한다. 또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술을 의료기기 분야에 적용해 융·복합형 의료기기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인지도 높여 제값 받기

현대차그룹은 내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따라 판매목표를 공격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성장 지속과 신흥국 경기 회복, 유럽시장 수요의 증가세 전환 등 판매에 긍정적 요인이 있는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력 악화 등 부정적 요인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완공하는 15만 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상용차공장, 30만 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 현대차 중국 4공장 등 외에는 양적 팽창을 자제하고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제값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개발 및 판매, 마케팅은 한층 강화한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1∼6월) 출시할 ‘쏘울’ 전기차를 연간 1000여 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역시 올해 내놓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기존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시설-R&D 투자 강화

SK는 ‘기업가치 300조 원’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그룹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의 시설투자와 함께 대규모 R&D 및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투자를 유지해 국내 설비투자에 중점을 두는 한편 소재산업 등 신성장동력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SK는 올해 16조6000억 원의 투자와 7500명의 채용을 핵심으로 하는 경영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계열사별로는 내년에 본격적인 투자 결실을 보는 곳이 적지 않다.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투자가 내년에 열매를 맺는다. 130만 t 규모의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과 JX에너지와 5 대 5로 합작해 추진 중인 SK종합화학의 PX 공장(100만 t 규모) 건설 건이 내년 완공예정이며,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렙솔과 추진 중인 기유공장(연간 65만 t)도 내년부터 본격 상업 가동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차세대 고사양 모바일기기용 20나노급 6Gb LPDDR3가 내년 초부터 양산에 들어가 모바일 분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융·복합 IT역량+창의력

LG는 내년을 이끌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자동차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9월 임원 세미나에서 “그동안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선행기술에 대한 준비와 상품개발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의 강점인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등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에서는 융·복합 IT 역량에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는 창의력을 더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LG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용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태양전지 사업을,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및 모터, 외관용 경량소재,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리빙에코 분야에서는 차세대 조명과 수처리 사업을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U-헬스케어 시스템 및 디바이스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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