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승부사’ 박종환이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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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감독 내정… K리그 사상 최고령
“더 많은 올드팬 축구장 찾게 하겠다”

“걱정이 많지 뭐…. 제자들하고 경쟁해야 하니까. 나이 들어서 욕심낸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고. 그런데 좋게 보면 내게는 경험이 있으니까 이런 점을 잘 살려야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감독(75·사진)이 프로축구 역대 최고령 감독으로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남시민축구단(가칭 성남 FC) 관계자는 20일 “신임 감독에 박 감독이 사실상 내정됐다. 계약 조건에 대해 세부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시인하며 곧 최종 사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민축구단은 23일 오전 성남시청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성남시민축구단은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시민구단 형태로 모습을 바꿔 재창단하는 팀이다.

박 감독은 엄격한 훈련방식과 투철한 승부 근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조직적인 전술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스타 감독으로 떠올랐다. 1989년 성남 일화의 초대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3시즌 연속 우승했다. 2003년 대구 FC 초대 감독도 맡아 2006년까지 지도했다.

박 감독은 “훈련하고 선수들을 이끄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또 과거 성남 일화는 내가 창단 감독을 맡았던 팀이라 인연이 깊다. 확실하게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 축구의 새 흐름에 적응해야 하는 박 감독은 자신을 기억하는 40, 50대 축구팬들의 성원을 기대하고 있다. 박 감독은 “올드 축구팬들이 축구장에 더 많이 오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프로축구#박종환#최고령 감독#성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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