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에서 뜨겁게 달아 오른 넥센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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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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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 금민철 문성현 한현희 등 주축투수들에 이택근 서건창도 동행
연말휴가 반납하고 돗토리에서 개인별 맞춤 훈련 소화 중
2014시즌 역할 막중한 선수들이라 구단도 아낌없이 지원


12월은 비활동 기간이다. 선수들이 구단 차원의 단체 훈련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달이다. 그런데도 일본 돗토리현 ‘월드 윙 트레이닝센터’에 있는 넥센의 일부 선수들은 여전히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크리스마스 하루 전인 24일까지 훈련은 이어진다.

넥센의 겨울 재활훈련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필리핀, 2010년과 2012년 사이판에 이어 4번째다. 겨우내 재활과 회복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구단이 힘을 보태주는 시간이다. 다른 구단도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훈련을 종종 하곤 한다. 그러나 올해의 돗토리 재활훈련은 넥센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내년 시즌 넥센의 전력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어서다.

면면도 다양하다. 투수조 최고참인 송신영이 앞장섰고,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왼손 투수 금민철이 합류했다. 올해 후반기부터 선발투수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문성현과 데뷔 2년차에 최연소 홀드왕이 된 한현희, 그리고 유일한 좌완 불펜 박성훈과 늘 가능성을 인정 받아온 배힘찬도 함께 떠났다. 모두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임무가 막중한 선수들이다. 여기에 주장이자 주전 중견수인 이택근, 그리고 올 시즌 불의의 부상으로 풀시즌을 뛰지 못한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동행했다. 넥센이 ‘돗토리 멤버’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 모두 기량은 충분히 인정받은 선수들. 건강한 몸만 바탕이 되면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뒷받침됐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하루 4시간씩 보강 훈련에 힘쓰고 있다. 넥센 관계자는 “단순히 체력만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각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8명 모두가 맞춤형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연말의 휴식을 반납한 선수들의 의지가 무척 뜨겁다”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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