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노장 사령탑의 복귀 어떻게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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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0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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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만. 스포츠동아DB
이차만.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감독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다.
2010년 신태용(44) 감독이 성남일화를 맡은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우승, 정규리그 준우승 등의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FC서울 최용수(42) 감독이 정식 사령탑 부임 첫해 리그 우승에 이어 2년 차에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에 질세라 포항 황선홍(45) 감독도 작년 FA컵 우승, 올해 더블(정규리그 FA컵 2관왕)을 달성했다. 대표팀에서는 홍명보(44) 감독이 작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달성했고, 올 6월 국가대표팀을 맡아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40대 사령탑들이 한국축구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한 축으로 등장한 것이다.

내년 K리그는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노장 사령탑들의 복귀다. 경남FC가 이차만(63)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성남시민축구단(가칭 성남FC)도 박종환(75) 감독을 초대사령탑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은 역대 프로축구 최고령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프로 감독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사실은 일단 환영할만한 일이다. 노장 지도자들의 귀환이 K리그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의 경험과 젊은 감독들의 패기 대결도 또 다른 흥밋거리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분명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너무 오래 떠나 있었다. 박 감독은 2006년 대구 감독 이후 8년 만의 복귀고, 이 감독은 1999년 부산 감독을 끝으로 프로무대에서 떨어져 지내다 15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이들이 야인으로 지내는 동안 부지런히 공부했을 수도 있지만 과연 얼마나 현대축구의 흐름에 발맞출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또한 과거 공공연하게 자행됐던 강압적인 훈련이나 심판 관리 등 구태의연한 행태들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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