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성적표 “폴크스바겐 약진·도요타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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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0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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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BMW 520d가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꼽혔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이 모델별 판매 순위 상위 20위에 가장 많은 모델을 올렸으며, 도요타는 주력 모델 캠리의 판매가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점유율에서도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총 판매대수는 14만40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특히 판매량 상위 20개 모델의 판매대수는 6만4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하며 전체 판매에서 42%를 차지해 수입차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모델별로는 BMW 520d가 11월까지 누적 판매 7904대를 기록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주를 이어갔다.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지난해 대비 59% 증가한 5255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11.6% 줄었지만 3위를, E220 CDI는 114.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는 224.7%의 눈에 띄는 증가율과 함께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판매순위 3위였던 캠리는 판매가 41%나 줄면서 8위로 추락했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이 상위 20위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2위), 파사트 2.0 TDI(5위), 골프 2.0 TDI(7위), 골프 1.6 TDI 블루모션(13위) 등 가장 많은 5개 모델을 올리며 국내 시장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특히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과 파사트 2.0 TDI는 10월과 11월에 BMW 520d, 벤츠 E 220CDI를 제치고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한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도요타의 점유율 하락은 눈에 띈다. 도요타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6657대를 팔며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8.2%) 대비 3.4% 하락한 수치다.

도요타의 부진에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관련업계에선 신차 부재와 독일 디젤차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형 캠리로 1만대 판매를 달성했던 도요타는 올해 캠리 판매량이 41% 줄어들며 수입차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주력으로 내세우던 하이브리드 제품군 판매 역시 올해 2098대를 기록하며 지난해(3796대) 대비 1700여대가 줄어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효율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시장 특성상 독일 디젤차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점점 치열해지는 수입차의 경쟁 속에서 변화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브랜드와 모델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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