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의원들, 美글렌데일 방문해 위안부 소녀상 철거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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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중의원 3명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글렌데일 뉴스프레스가 18일 보도했다.

이틀 일정으로 글렌데일을 방문 중인 스기타 미오(杉田水脈), 니시다 유즈루(西田讓),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등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 3명은 17일 소녀상을 둘러본 뒤 시정부 관계자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다.

이 의원들은 면담 뒤 기자회견에서 “이곳에 소녀상이 들어섰다는 소식은 일본에서 큰 뉴스로 다뤄졌다”며 “일본의 명예에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는 모두 자발적으로 나선 매춘 여성이며 수도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이 의원들의 글렌데일 방문에는 ‘일본의 재탄생을 위한 공부 모임’ 등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일본계 극우단체 회원들이 동행했다.

글렌데일 시의회 의원들은 “소녀상 철거 요구에 응대할 가치가 없으며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고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상 건립을 지지하는 일본계 미국인 시민단체 ‘일본민권연합’의 케이시 마사오카 대표는 이 의원들과 면담한 뒤 “일본 정치인들은 위안부가 일본의 문제이지 국제적 이슈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세계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소녀상 건립을 반대한다고 해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일본#극우의원#미국 글렌데일#위안부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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