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코트 ‘득점 태풍’ 몰아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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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조성민-이적 포인트가드 전태풍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인연
조 “확실한 지원사격 든든해요”, 전 “팀 분위기 더욱 살려놓을게”

오리온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전태풍(왼쪽)이 한솥밥을 먹게 된 조성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KT 제공
오리온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전태풍(왼쪽)이 한솥밥을 먹게 된 조성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KT 제공
“(조)성민이가 직접 구워주는 등심을 양파랑 같이 먹었어요. 요리를 아주 잘하네요.”(전태풍)

“(전)태풍이 형 같은 좋은 가드가 와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너무 웃겨요.”(조성민)

한 지붕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도 안 됐지만 몇 주는 함께 보낸 듯 어느새 가까워졌다. 18일 전격 단행된 프로농구 4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전태풍(33)과 조성민(30). 전태풍은 이날 오후 늦게 오리온스 연고지인 경기 고양시를 떠나 경기 수원시의 KT 숙소에 합류했다. 선수 4명이 동시에 이적하다 보니 KT에서 보내준 선수단 버스로 이동한 전태풍은 조성민의 바로 옆방을 배정 받은 뒤 저녁 식사로 상견례를 치렀다.

전태풍의 가세로 조성민은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현란한 개인기를 지닌 포인트 가드 전태풍의 지원 사격 속에 슈팅 가드인 조성민의 공격력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민은 올 시즌 평균 15득점으로 국내 선수 랭킹 1위이며 외국인 선수를 합해서는 6위. 1일 SK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10개를 적중시키기도 했다. 조성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두 달 가까이 (전태풍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패스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한결 쉽게 공격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쾌활한 성격을 지닌 태풍이 형이 리더 역할을 하면서 팀 분위기가 더욱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전태풍은 “KT는 한국 최고의 슈터인 성민이를 비롯해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확실한, 훌륭한 팀이다. 전창진 감독은 코트에서는 엄해도 밖에서는 쿨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개성과 솔직한 입담을 지닌 전태풍은 KT 연고지 부산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았어요. 덩달아 속상해했던 아내도 무척 기뻐하고 있어요. 성민이 부부와 가족 동반 식사라도 해야죠.”

전태풍은 KT에서 오리온스 시절과 같은 등번호 3번을 계속 달게 됐다. 어릴 적 우상이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이 썼던 번호다. ‘앤서(Answer)’ 라는 별명을 지닌 아이버슨처럼 전태풍도 새 둥지에서 승리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든든한 후배 조성민이 있기에 일단 출발은 좋아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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