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거장 펜데레츠키 20일 서울 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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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서 KBS교향악단 지휘… 자신의 교향곡 7번 한국서 초연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지휘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오푸스 제공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지휘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오푸스 제공
현대음악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지휘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올해 그의 80세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고국 폴란드를 비롯해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잇달아 열렸다. 바르샤바에서 열린 기념 연주회에는 지휘자 로린 마젤, 샤를 뒤투아, 발레리 게르기예프,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조피 무터가 참여했다. 연이은 축하 연주회의 마지막 무대가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KBS교향악단의 ‘펜데레츠키 특별공연’이다.

펜데레츠키는 고전음악의 화성과 실험적인 음렬(音列)을 함께 사용하며,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적 기법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삶과 죽음, 선과 악, 원죄와 구원 사이의 경계라는 주제를 작품에 담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펜데레츠키 교향곡 7번 ‘예루살렘 일곱 개의 문’이 한국 초연된다. 1997년 1월 예루살렘 3000년을 맞아 만든 곡으로 그레고리오 성가를 연상시킨다. 독창자 5명, 혼성합창단 100명, 4관 편성 오케스트라에 낭송자까지 출연하는 대작이다.

KBS교향악단은 이 작품 연주를 위해 35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가로 220cm, 세로 340cm 크기의 악기 튜바폰 2대를 1500여만 원을 들여 제작했다. 튜바폰은 소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펜데레츠키가 직접 고안한 타악기다. 당초 바르샤바 국립오케스트라에서 대여하기로 했으나 운반 과정이 복잡해 국내 악기 제작사에서 만들었다. 이날 펜데레츠키의 비올라 협주곡도 첼로 버전(협연 아르토 노라스)으로 들려준다.

펜데레츠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1년 한국 정부의 위촉으로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는 교향곡 5번 ‘코리아’를 작곡했다. 이 작품은 민요 ‘새야 새야’를 주제로 사용했으며 한국 전통악기 편종이 등장한다. 그의 제자인 작곡가 류재준(43)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만∼10만 원. 02-6099-7400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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