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북한 어디로]北 “개성공단 투자설명회 추후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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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뒤 첫 남북접촉… 정부 1월 개최 제안에 확답 안해
4억원대 통관-통신 기자재도 지원… ‘숙청’ 질문받은 女근로자 “일 없다”

정부는 19일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남북 공동 투자설명회를 내년 1월 말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추후 협의하자”는 태도를 보였다.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남북공동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장성택 처형 당일(12일) 남측에 제의한 것이어서 불확실한 남북관계 속에서 향후 개성공단 및 남북경제협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회의가 행정절차상의 문제로 1시간 늦어진 11시에 열린 것을 제외하면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회의에서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협의 지연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투자설명회(당초 10월 30일 예정)를 내년 1월 말에 다시 열자고 제안했고 북측은 ‘추후 협의하자’고만 답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과거 남북 당국 간 회의와 분위기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며 “(장성택 숙청이) 개성공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 회의를 제의한 것은 개성공단과 북한 내부 상황을 분리해 진행하며, 북한 체제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국제금융기구 대표단 25명도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개성공단의 재가동(9월 16일) 이후 해외 인사들이 단체로 개성공단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대표단에 따르면 개성공단은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브라힘 차낙즈 터키 재무차관은 공단을 방문한 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사람들 모두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 여성 근로자는 장성택 처형에 대한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일 없다(‘문제없다’ ‘괜찮다’의 북한식 표현)”고 답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한의 시설 개보수를 위한 장비지원 계획을 전달했다. 지원 규모는 △통관(X선 검색대, 금속탐지기) 2억7000만 원 △통신(동케이블, 축전지, 이동 지원 차량 및 유류) 1억7000만 원 등 총 4억4000만 원 규모다.

김철중 tnf@donga.com / 김상운 채널A 기자
#김정은#북한#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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