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전기홍 대표 “남들과 똑같은 카페는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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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7시 00분


크레이저 커피그룹 전기홍 대표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대세인 시장에서 개인카페로 성공을 이뤄 ‘카페의 신’으로 통한다. 그는 성공요인으로 “지속적인 음료개발과 적극적인 홍보 전략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것”을 꼽았다.
크레이저 커피그룹 전기홍 대표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대세인 시장에서 개인카페로 성공을 이뤄 ‘카페의 신’으로 통한다. 그는 성공요인으로 “지속적인 음료개발과 적극적인 홍보 전략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것”을 꼽았다.
■ 크레이저 커피그룹 전기홍 대표

맛·인테리어·서비스·독특한 음료…
프렌차이즈보다 나은 점 개발해야

카페 창업전 철저한 사전조사 필수
잘되는 가게의 성공 노하우 배워야


‘회사 때려치우고 카페나 해 볼까?’, ‘은퇴하면 동화 같은 작은 카페 하나 차리면 어떨까?’

직장인의 로망 중의 하나가 카페 창업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규모는 4조원 대. 올 성인 1인당 1년간 커피 소비량이 388잔이라고 한다. 커피 시장은 풍선 커지듯 부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한 군데씩 생긴다는 게 카페지만 “더 이상 카페는 힘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카페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카페의 신’이 있다. 크레이저 커피그룹 대표를 맡고 있는 전기홍(37) 씨가 주인공이다. 대기업 마케터였던 전 대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투잡으로 소규모 카페를 창업, 하루 매출 150만원이라는 신화를 쓰고 있다. 커피 전문 매거진에 ‘카페, 이렇게 하면 망한다’는 칼럼으로 카페 경영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인터넷 카페 유니온 의장을 병행하며 카페 오픈 컨설팅과 운영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전 대표에게 카페 창업 노하우를 들었다.

- 카페 창업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2004년 창업했을 땐 회사원이었다. 유능한 직원들이 갑자기 ‘짤리는 것’을 경험했다. 언젠가 나에게 닥칠 일이라고 생각돼 ‘투잡’을 생각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 자영업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던 중 ‘만만한’ 카페창업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동생을 사장으로 앞세워 운영했다. 잘 되는 카페라고 소문난 곳은 어디든 찾아가 경영전략 등을 분석했다. 망한 카페를 찾아가 그 요인도 철저하게 파헤쳤다. 열심히 뛰어다녔더니 뭔가 잡히는 게 있었다.”

- ‘카페 열에 아홉은 망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카페 정글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뭔가.

“동네 카페라도 경영측면에선 체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나는 하나의 메뉴를 개발해서 팔기까지 사업계획서를 반드시 작성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음료개발과 거기에 맞춘 홍보전략, 손님을 마냥 기다리지 않고 시음회를 하거나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게 통했다.”

전 대표가 움직이는 한 카페의 하루 매출은 130만∼200만원선. 연매출 5억원에 순익 1억원 수준이다. 개인카페로선 엄청 큰 매출규모다. 프랜차이즈 카페가 대세인 커피시장에서 전 대표처럼 개인카페가 살아남는 비법은 뭘까. 전 대표는 “프랜차이즈보다 단 하나라도 나은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맛, 인테리어, 서비스, 독특한 음료 등이다. 개성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 실제로 망하는 카페 주인들에게 ‘당신의 카페는 어떤 카페였나’라고 물으면 대부분 ‘뭐 다른 카페와 똑같죠’라고 답한다. 차별성이 없으면 망한다”고 답했다.

- 카페는 직장인들의 로망이다. 카페 창업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철저한 사전조사가 중요하다. 커피관련 행사도 많이 다녀보고 커피 맛도 보고 커피 외의 다름 음료나 디저트, 브런치 등 다양하게 접해야 한다. 혼자 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카페를 운영하는 지인이나 전문가에게 상담해 보는 것이 제일 좋다.”

- 왜 실패하는 카페가 많은가. 전문가가 본 이유는 무엇인가.

“준비부족과 경험부족이다. 그리고 무작정 덤벼드는 경우가 많다. 카페만 하면 무조건 돈 버는 줄 안다. 또 커피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줄로 착각한다. 카페운영은 실무가 중요하다. 실무를 모르면 많은 장벽에 부딪힌다. 매출을 올리고 롱런하는 장사를 하려면 ‘커피인이 아닌 장사꾼’으로 거듭나야 한다.”

전 대표는 끝으로 카페 예비 창업자와 현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먼저 벤치마킹을 잘하라. 잘 되는 카페를 탐방하고 무엇이 성공요소로 작용했는지 분석해 나만의 방식으로 흡수해야 한다. 입소문 난 작은 가게로부터는 그들만의 경쟁력을 배우고,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세분화 되고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노하우를 배워라”

전 대표는 최근 이런 카페 성공 노하우를 모아 ‘장사 잘되는 카페’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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