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母胎’ 찾아간 이동희 부회장 “부산공장은 팔렸지만 협력관계 이어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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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120여명과 마지막 인사

“이것(매각)이 부산공장 식구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제 판단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64·사진)이 18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마지막으로 찾아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공장의 소유권은 올해 말 태광실업으로 넘어간다.

이 부회장은 부산공장 노조 간부 및 과장급 이상 직원 120여 명과 1시간 동안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들겠지만 부산공장 매각은 경영자로서 최고의 의사 결정이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공장을 인수한 태광실업은 대우인터내셔널과 여러 사업 부문에서 관련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이 부회장이 참석자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은 1967년 대우실업 공장으로 처음 가동한 옛 대우그룹의 모태 같은 곳이다. 지난해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코튼캠페인’이 대우인터내셔널 우즈베키스탄 방직공장의 ‘아동 착취’ 문제를 제기했고, 주요 고객인 나이키는 올해 5월 부산공장과의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공장을 태광실업에 1570억 원에 매각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동희#대우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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