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유통 빅3, 인천 송도의 결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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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송도점 열며 첫 포문… 현대복합몰 1단계 2015년 완공
신세계백화점은 용지 물색 한창… 이랜드 ‘NC큐브’는 7월부터 운영

1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연 롯데마트.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유통업체가 송도국제도시에서 대형마트를 세웠거나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연 롯데마트.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유통업체가 송도국제도시에서 대형마트를 세웠거나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유통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백화점업계 등이 송도에서 속속 대형 할인매장을 열고 있다.

롯데가 송도 진출의 첫 포문을 열었다. 롯데자산개발㈜이 송도국제도시 내 8만4400m²에 조성 중인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송도’의 1단계 유통시설인 롯데마트가 19일 문을 열었다. 송도국제도시 내 첫 대형 할인매장인 롯데마트 송도점은 송도컨벤시아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3층, 총면적 3만2394m² 규모로 지어졌다.

롯데마트는 이날 개점 기념으로 선착순 고객 1000명에게 떡을 무료로 나눠주고 파격 할인행사를 일주일 이상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선 세계 최대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와 백색 가전제품을 총망라한 ‘하이마트’, 애완용품 전문매장인 ‘펫가든’ 등이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매장을 갖췄다. 또 의류잡화, 가공식품, 생활용품,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등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박윤성 롯데마트 고객본부장은 “롯데마트 송도점엔 고객들이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형태의 매장이 많다”고 소개했다.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호텔 오피스빌딩 등의 롯데몰 송도 2단계 사업은 2017년 말경에 완공될 예정이다. 2개 블록으로 구성될 롯데몰 송도는 롯데몰 김포공항점보다 1.5배 큰 총면적 44만2000m² 규모다. 복합영화관 디지털파크 아이스링크장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이다.

이랜드그룹은 롯데보다 송도국제도시에 먼저 둥지를 틀었다.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이 입주한 G타워 바로 옆의 유럽형 쇼핑몰인 커낼워크에 ‘NC큐브’를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총면적 5만4726m² 규모의 NC큐브 쇼핑몰엔 명품 편집 매장, 스포츠·아웃도어점 등 90여 개 의류매장과 50여 개의 식당 카페가 입점해 있다. 이 곳엔 주말에 3만∼4만 명이 찾아오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롯데몰 송도 길 건너편 1만9587m² 터에 가격 거품을 뺀 상품을 판매하는 ‘NC백화점’과 호텔, 쇼핑몰을 2015년 말경에 건립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송도개발㈜은 롯데몰 송도에서 1km가량 떨어진 인천지하철1호선 테크노파크역 인근에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웃렛,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짓는다. 현대송도개발은 8월 5만9400m² 규모의 현대복합쇼핑몰 터를 사들였고 2015년 말경 1단계 시설을 완공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아웃렛 쇼핑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 송도 쇼핑몰을 짓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주변에는 연세대 송도국제화캠퍼스, 글로벌대학캠퍼스, 한국외국어대, 재능대 등 대학과 삼성바이오, 동아제약, 엠코 등 대기업이 몰려 있어 송도의 제2상권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송도국제도시에 롯데몰 송도와 비슷한 규모의 백화점을 신축하기 위해 용지를 물색 중이다. 신세계 측은 인천교통공사로부터 임차해 운영하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남구 관교동)을 ㈜롯데쇼핑에 넘겨주게 됨에 따라 송도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공항 항만과 가까운 송도국제도시는 외국인 관광객 흡수에도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유통시장 재편을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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