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뛰어난 속도감, 고속도로서 빛 발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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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DV6 HSE 다이내믹’

1억2650만 원.

최근 시승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SDV6 HSE 다이내믹’의 가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차는 지나치게 비싼 게 사실이지만, 그 가격을 책정한 것이 전혀 근거가 없진 않은 듯했다. 한마디로 비싼 만큼의 값어치는 있어 보였다.

랜드로버 브랜드의 ‘레인지로버’ 라인업은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스포츠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랜드로버 전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속도와 민첩한 주행 성능을 특징으로 내세운 차다.

시승차로 고속도로를 주행할 기회가 있었다. 시내 주행에서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주행능력을 간간이 엿볼 수 있었지만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는 이 차를 감당하기엔 벅찬 곳이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100km를 넘는 고속도로에 몸을 맡긴 뒤에야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차의 3.0L SDV6 터보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92마력, 최대 토크 61.2kg·m의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스포츠세단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실제 고속도로 휴게소를 나온 뒤 본선 도로로 합류할 때 1, 2초 정도만 액셀을 밟으면 본선 주행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직접 활용한 적은 없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하다. 특히 새롭게 설계된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은 ‘오프로드’ 설정 시 시속 50km 이하에서 최저 지상고를 평상시(40mm)보다 65∼135mm까지 높일 수 있어 험난한 길도 충분히 달릴 수 있다.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은 이미 한국 시장에선 검증이 됐다고 볼 수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식상함을 느낀 부유층 사이에서 레인지로버만 한 대체품이 없다는 말이 들리는 것도 매력적인 디자인 덕분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62mm 길어졌고, 전폭은 55mm 넓어졌다. 반면 높이는 4mm를 낮췄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앙부터 뒷바퀴 중앙까지 거리)가 무려 178mm나 늘어난 덕분에 실내공간이 훨씬 넓어진 것도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특징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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