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철도노조, 마지막 업무 복귀 명령 수용하고 파업 접으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서울지하철이 파업 위기를 넘겼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조는 어제 오전 9시 파업을 예고했으나 전날 오후 11시 20분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지으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이번 노사 합의는 정년연장과 퇴직수당 보전 등의 쟁점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한 결과다. 철도노조가 11일째 불법 파업을 벌이고 있고, 정부와 코레일이 강하게 대응하는 상황도 지하철노조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을 것이다. 만약 지하철노조가 철도노조와 동반 파업을 벌였다면 당장 출퇴근 대란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지하철노조의 파업 철회로 철도노조는 지원군을 잃었다. 철도노조를 보는 국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수서발 KTX 자회사의 민영화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철도노조의 파업은 명분을 잃었다. 어제 정홍원 국무총리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연말 물류대란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오늘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미 불법 파업을 주도한 간부 145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법원은 파업 주동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사면초가인 철도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을 접을 마지막 기회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최후통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한 철도노조의 정치 파업을 보며 국민은 점점 더 철도산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아 가고 있다.
#서울메트로 노조#불법 파업#수서발 KTX#민영화#물류대란#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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