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이재오 뼈있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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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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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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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재감 없다고 대표만 까?"(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이렇게 용비어천가만 하면 되나!"(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18일 황 대표와 이 의원이 서로에게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뒤 당에서 주최한 불우이웃돕기 바자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후생관으로 함께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 의원이 갑자기 "걸음이 이게 뭐야? 돼지걸음이지"라고 농담을 건네자 황 대표가 두 살 많은 이 의원에게 농담조로 대꾸하며 오간 대화다.

황 대표는 이 의원의 어깨를 감싸 안았고, 이 의원은 황 대표의 허리를 툭 치며 웃었지만 서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은 셈이다.

이 의원은 앞서 연석회의에서 대선 1주년을 맞아 작심한 듯 정부와 당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1년 동안 잘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당도 국가정보원, 청와대 등에서 들어오는 이슈를 따라가기에 급급했지 국민과 국가에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도 연말이 되면 주주총회를 하고 성과가 없으면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며 "스스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양보할 사람은 양보하고, 주자가 다시 나와서 새롭게 이끌어가는 것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고 집권여당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에 대해 '용퇴론'을 꺼내든 셈이다. 그는 내각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물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도 가세했다. 정 의원은 "정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고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말도 있어 자괴감이 든다"며 "국민들은 정치 불신의 책임을 결국 정권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와 여당에 묻게 될 것인 만큼 우리도 국민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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